이장수의 전남 돌풍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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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중국에서 돌아온 '충칭의 별' 이장수 감독이 국내 복귀 첫 무대에서 승리를 이끌었다.

이장수 감독이 이끄는 전남 드래곤즈는 24일 경남 통영공설운동장에서 벌어진 통영컵 한.중.일 프로축구대회 첫날 경기에서 부산 아이콘스를 2-0으로 눌렀다. 키프로스 전지훈련을 마치고 이틀 전 귀국한 전남은 시차 적응이 덜 돼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 전원과 '진공청소기' 김남일을 빼고도 빠르고 공격적인 플레이로 부산을 압박, 올시즌 K-리그에서의 돌풍을 예고했다.

초반 팽팽했던 기싸움은 전반 26분 부산 스트라이커 쿠키가 과격한 반칙으로 퇴장당한 뒤 전남이 경기 흐름을 장악했다. 전남은 전반 43분 노병준의 코너킥을 성한수가 골지역 정면에서 솟구치며 헤딩슛, 첫 골을 빼냈다. 후반 4분에는 노병준의 왼쪽 크로스를 신병호가 통렬한 왼발 슛으로 연결해 승세를 굳혔다.

이장수 감독은 성공적인 복귀전을 마쳤으나 "두 골을 넣은 뒤 선수들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만족스럽지 않다는 표정을 지었다. 한편 MBC-TV가 생중계한 이날 경기에서 통영 출신의 김호 전 수원 삼성 감독이 해설가로 데뷔, 마이크를 잡았다. 베이징 현대(중국)는 도쿄 베르디(일본)를 3-1로 눌렀다.

통영=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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