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황>買受 실종 전업종에 "팔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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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주가가 한층 무기력해졌다.낙폭이 깊어지면 단기반등을 노린 매수세가 나타나곤 하지만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은 서로『누가 먼저 사나』눈치만 살피고 일반투자자들도 기관들의 동향에만 관심이 쏠려 「사자」가 없다.그결과 거래가 끊어지다시피한 가운데 조그만 매물에도 주가가 쉽게 떨어지고 있다.
24일 오전 주식시장은 개장과 함께 무려 4백70개 종목이 하락세를 기록하는 약세로 출발했다.약세장에서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시장분위기 개선을 시도했던 개별종목,중소형주는 전일에 이어큰 폭으로 내렸다.
지난 주말부터 이틀간 주가가 37.68포인트나 내린데 따른 단기반등을 기대,투매양상이 자제되기도 했으나 「사자」가 따르지않자 다시 하한가로 떨어지는 종목도 많았다.
주가급락을 노린 매수세,별로 올라본 적이 없는 저가대형주에 대한 매수가 간간히 눈에 띄었으나 매물을 받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낙폭으로 따지면 더이상 내려갈 곳도 별로 없는 대형우량주나1만원대를 밑돌고 있는 은행주등의 낙폭이 상대적 으로 적었다.
전 업종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개별종목이건 중소형주건 대형우량주건 어느종목도 상승세를 지키내지 못하니 기관들도 버팀목을 찾아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렇지만 시장전문가들은 지금의 주가하락이 경기하강등 주가의 내재가치 하락에 의한 것이 아니고 세계증시 침체등 심리적인 요인이 다분한 만큼 주가가 추가로 급락할 가능성은 많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기술분석가들은 23일 기준 종합주 가지수의 25일 이격도가 94.4%,75일 이격도가 88.9%로 과거 대세 하락기에도 88%를 내려간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을 들어 현수준이 바닥권에 들었다고 보고 있다.하루 거래량이 3천만주를밑도는 것도 거래바닥권을 알리는 신호 로 해석하고 있다.
〈許政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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