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쓰레기분리수거 비경제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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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수천만명의 미국인들이 매일 쓰레기의 분리수거를 하나의 의식처럼 되풀이하고 있다.환경단체와 정부 및 산업계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그러나 87년 이후 10배나 증가한 주택가의 쓰레기 재활용이 쓰레기 문제의 확실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는의문이다.
쓰레기의 재활용을 위해 주민들과 지방정부가 부담하고 있는 비용이 그로부터 얻어지는 수익에 비해 많기 때문이다.분리수거를 위해 더 많은 트럭이 필요해졌고 이로 인해 교통체증과 대기오염은 악화됐다.
수십년간 무관심하던 소비자들이 갑작스럽게 쓰레기의 재활용에 나서게 된 것은 유명한 「모브로」사건 때문이다.87년 살바토레아벨리노는 모브로라고 이름붙인 바지선을 이용해 뉴욕의 쓰레기를남부의 값싼 매립지로 실어나를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모브로호가 남동부의 노스 캐롤라이나州에 도착하자 화학폐기물이 들었을지도 모르는 쓰레기를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빗발치기 시작했다.비난여론의 조성에 언론이 가세하자 급기야모브로호는 쓰레기 매립에 따른 부작용의 상징물로 돌변했다.더 나아가 쓰레기 매립지의 부족이 국가적인 위기로까지 과장됐다.
그러나 美환경보호청(EPA)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쓰레기 매립지는 아직도 21년 이상 버틸만큼 여유가 있으며 시설을 확장할경우 매립가능량은 훨씬 더 늘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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