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작년 주식장사 호조-은감원,24개 은행 실적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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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지난해 은행들이 주식투자에 열올 올렸다더니,한해 전체 업무이익 중 4분의 1이 주식을 사고 팔아 올린 이익일만큼 과연 주식장사를 잘했다.
장사는 잘 했을지 몰라도 이미「신탁회사」나 다름 없이 되어버린 은행들이 이제는「증권회사」라는 소리까지 듣게 되어「본업」이무엇인지 잘 모를 지경이다.
어쨌든 잽싼 주식 장사 덕에 지난해 일반은행(시중은행과 지방은행)들이 세금을 다 내고도 남긴 당기순이익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은행감독원이 24개 시중.지방은행의 경영실적을 모아 18일 발표한「94년도 일반은행 수지상황」을 부문별로 정리하면 다음과같다. ◇영업규모=24개 은행의 총자산이 2백49조8천여억원으로 전년보다 25.9% 증가해 처음 2백조원대를 넘어섰다.특히신탁계정의 총자산(81조3천억원)은 전년보다 48.8%나 늘었다.「본업」인 은행계정의 총자산(1백68조5천억원)은 17.1% 늘어나는데 그쳤다.
◇업무이익=총이익에서 총경비를 뺀 업무이익 총액이 4조6천여억원으로 전년보다 61.1% 증가했다.이자이익(4조1백여억원)이 가장 많긴 하지만 그 증가세(전년比 14.1%증가)가 주식매매이익(1조1천여억원,1백83.4%증가)과 신탁 부문이익(1조8천억원,63%증가)의 증가세에 비하면 보잘 것 없다.
상업은행과 서울신탁은행은 각각 계열 증권사를 팔아 총 3천1백80억원의 특별 이익을 냈다.
◇영업성적=세금까지 낸 후의 당기순이익(1조4백여억원)이 처음 1조원을 넘어섰지만 은행별로는 명암이 엇갈렸다.
8대 시중은행은 전년보다 26.1% 늘어난 총 7천8백19억원의 이익을 올린 반면 후발(後發).지방은행들의 성적은 부진했다. 후발은행중 동화.동남.대동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줄었고,10개 지방은행들도 전년보다 14억원이 줄어든 총 1천7백29억원을 남기는데 그쳤다.
특히 전체 24개 은행중 유일하게 대동은행만이 5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吳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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