勞使,올 임금협상 전망-使측 입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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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경총등 사(使)측은 올해 임금협상에 대해 통상임금기준 인상률은 물가상승률을 보전하는 수준에서 결정하고,추가로 각 기업별 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앞으로 2~3년내 물가상승률을 3~4%로 안정시키겠다는 입장이라는 점을 감안,올해는 가능하면 통상임금기준 5%선에서 정하자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총은 통상임금기준 임금인상률을 작년 노총과 합의한 5.0~8.7% 임금가이드라인에 조금 못미치는 4~8%선을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경총과 노총의 임금가이드라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노동부등이 마련할 가이드라인도 이같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총관계자는 『올 임금가이드라인 합의를 위한 사전준비보다는 노총의 참여를 유도하는게 최우선과제』라며 『노총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임금가이드라인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임금협상에서 각 기업이 가장 경계하는 변수는 동일그룹 혹은 동일업종의 획일적인 임금인상률 요구다.
현대그룹 노조연합체인 현총련(現總聯)은 이미 계열사단위가 아닌 그룹차원에서 임금협상을 하자고 제안해 분쟁의 소지를 안고있는 실정이다.
이에대해 현대 관계자는 『계열사별 경영실적이 제 각각인 상황에서 노조측이 일률적인 임금인상을 요구할 경우 실적이 나쁜 계열사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동일업종의 일률적인 임금인상 요구도 올 임금협상을 어렵게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양병무(梁炳武)경총 노동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이 요즘 골치를 앓고있는「요코나라(橫竝)비(옆으로 나란히 서기)」를 우리 노조들도 그대로 답습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요코나라비란 「동일업종의 최고대우 수준으로 자사 근로자들도대우받겠다」고 노조가 사측에 요구하는 것으로 우리 업계에도 이같은 현상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宋明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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