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황>지진受惠 대형株 강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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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주식시장이 일본지진이라는 장외 돌발변수를 디딤목으로 이틀째 반등하고 있다.주가가 많이 떨어져 반등을 위한 재료를 찾던 차에 때마침 터진 일본 지진이 당초 예상보다 큰 호재로 부각되고있는 것이다.
19일 주식시장은 지진 수혜주로 분류되는 유화.반도체.철강.
시멘트업종내의 대형주들이 전날에 이어 강세를 지속,시장을 주도하고 있다.시장관계자들은 지진 수혜주로 지목되는 종목들이 대부분 최근 2개월 이상 주가가 크게 떨어진 블루칩들 이어서 단기적으로 반등에 큰 무리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분위기 호전에 힘입어 중소형 개별종목도 상승대열에 합류하는종목이 늘고있다.이에따라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7.82포인트 상승한 9백74.48을 기록하고 있다.
이로써 주식시장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고 있다는데 대체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정부가 통화긴축뿐 아니라 금리안정에도 신경쓰는 모습이 역력하고 이에 힘입어 자금시장의 불안이 다소나마 진정되고 있는 것도 투자심리 안정을 돕고있다.
그러나 이번 반등이 단기 낙폭 기대에 따른「자율반등」의 성격이 강하며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만만치않다.수급이 재료에 우선한다는 증시 격언을 굳이 내세우지 않더라도 최근 주식시장의 구조적인 문제가 돌발변수의 하나로 순식간에 해결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거래가 계속 부진하고 일반인들의 자금여력을 나타내는 고객예탁금도 3조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기관투자가들의 형편도 여전히 빡빡한데다 은행권은 조금만 자금수요가 일어도 지준적수가금세 부족해지는 만성 자금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증권.투신사도당분간 소극적인 교체매매이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高鉉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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