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세계챔프 잇단 타이틀전-김진호.최희용.박영균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지난해 세계타이틀매치에서 1승6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둔 한국프로복싱이 신년초 잇따라 타이틀전을 벌여 중흥을 노린다.
김진호(金振浩.25).최희용(崔熙墉.29).박영균(朴永均.27)등 로가디스시계 소속 삼총사가 첨병이 돼 1월말부터 3월초까지 5주 사이에 5명의 복서가 차례로 세계타이틀전에 도전,챔피언벨트를 꿈꾸고 있는 것.
새해 첫 테이프를 끊을 주자는 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의 김진호. 세계랭킹 1위인 金은 28일 방콕에서 WBA미니멈급 챔피언 차나 포파오인(30.태국)의 7차방어전 지명도전자로 나서 일전을 펼친다.8전승(4KO)을 자랑하는 金은 인파이터로 스트레이트에 이은 왼손 훅이 장기.최근 두번의 경기를 모 두 1회KO승으로 장식,사기가 충천해 있다.
챔피언 포파오인은 33전승(13KO)의 전적에 6차방어까지 성공했으나 나이가 많은데다 최근 경기내용이 좋지 않아 金의 승산이 높은 상태다.다만 태국의 텃세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숙제. 金의 뒤를 이어 최희용이 1주일후인 2월4일 WBA주니어플라이급 챔피언 레오 가메스(34.베네수엘라)를 울산 현대중공업체육관에 불러들여 정상 탈환에 나선다.
91년2월 WBA미니멈급 왕좌에 올라 4차방어까지 성공한 崔는 5차방어에서 오하시 히데유키(일본)에게 벨트를 내줬으나 이번에는 체급을 올려 정상을 노크한다.
가메스는 유명우(柳明佑)에게 두번이나 도전했다 모두 패배,한국팬들에게 익숙한 파이터.27승(19KO)1무3패의 경력을 갖고 있다.
18승(8KO)1패의 崔도 경기운영이 노련한데다 파이팅이 좋아 몸통 공격이 먹혀들어가면 2개 체급 석권이 유력시되고 있다. 현대프로모션이 추진하는 세번째 타이틀전중 마지막 카드는 3월4일 광주에서 WBA페더급 챔피언 엘로이 로하스(27.베네수엘라)에게 도전하는 「불도저」 박영균.
朴은 93년12월 9차방어전에서 로하스에게 석연치 않게 2-1로 판정패해 타이틀을 내줬으나 와신상담,15개월만에 다시 맞붙게 됐다.朴은 28승(17KO)1무1패,로하스는 30승(26KO)1무1패의 전적을 내세워 서로 승리를 ■담하 고 있는데 朴이 2차 방어전에서 로하스를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으로 꺾은 바있다.두선수에게는 이번이 설욕전인 동시에 진정한 승자를 가리는한판이 될 전망.
이들 3명외에도 유일한 현역 챔피언 이형철(李炯哲.대원)이 2월25일 일본의 다무라 도모노리(23)와 부산사직체육관에서 WBA주니어밴텀급 1차방어전을 치를 예정이다.또 前WBA주니어미들급 챔피언을 지낸 유제두(柳濟斗)관장의 지도를 받는 장영순(張英淳.24.태양)도 2월19일 방콕으로 건너가 WBA플라이급 챔피언 사엔 소 플레온치트(24)와 맞붙는등 올 겨울은 전에 없이 타이틀전 러시를 이루고 있다.
金相于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