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골드러시-회원권 값이 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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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정부의 부동산 실명제 발표후 골프회원권 가격이 큰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15일 회원권 전문거래업체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월에비해 한달사이 최고 9백만원까지 폭등한 것을 비롯해 고가회원권은 6백만~2백만원,중저가회원권은 1 백만~50만원씩 뛰었다.
전국 40개 조사대상 골프장중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서울CC로 지난해 12월초에 비해 9백만원이 오른 1억7천5백만원에 거래되고 있다.이는 지난 1년사이 22.4%나 대폭 상승한 것으로 탈불황을 예고해주는 것이기도 하다.서울과 한 살림을 하고있는 한양의경우 1년사이 1천3백만원이 올라 오랜만에 다시 억대회원권에 올라섰다.
신흥명문으로 떠오른 기흥과 88CC가 각각 4백50만원,3백만원이 오른 6천1백50만원과 6천2백만원에 거래되고 있어 6천만원이 넘는 새로운 고가회원권으로 등장했다.
지방골프장중에서 가장 많이 상승한 골프장은 승주CC로 2백만원이 오른 5천2백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대해 업계에선『해마다 봄철 시즌을 앞두고 조금씩 올랐으나이처럼 큰폭으로 상승하기는 지난 89년 이후 처음』이라며 『정부의 부동산 실명제 실시발표 이후 투자삼아 사두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지난해 일부 골프장의 회원들이 플레이 우선권을 요구하며 집단소송 움직임을 보이는등 회원들의 권익찾기 목소리가 높아진 것도 상승의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회원권전문가들은 『회원권소지자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는 반면 비회원들 은 점차 설땅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해 회원권을 구입하려는 골퍼들이 늘고 있다』며 당분간 이같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회원권시장이 가열되면 골프회원권이 또다시 투기대상으로 인식돼 혹시정부로부터 철퇴를 맞지나 않 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金鍾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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