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찬불가 음반취입한 知梵 스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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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독송과 게송.염불등을 카세트에 담아 음성포교에 앞장서온 지범(知梵.제주 극락사 주지)스님이 불교 기초교리를 노래로 만든 음반을 취입,본격적인 음악포교활동에 나선다.오는 4월초 선보일지범스님의 이 이색음반에는 의천.보우선사등 역대 고승들의 선시(禪詩)를 한글로 풀어 노랫말을 만들고 굿거리 장단과 왈츠형식의 멜로디를 붙인 「참된 보시」「묵상」「허공」등 14곡의 신세대 찬불가를 담게 된다.
『불교가 마치 산사에 파묻힌 골동품처럼 인식되고 있는 현실이안타까웠습니다.한곡의 노래는 불과 3분여 동안이지만 듣는 이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그만큼 효과가 큰 것이지요.포교를 위한 본격 가수활동을 계획한 것도 그 때문 입니다.』 지범스님이 카세트 테이프에 목소리를 담아 일반인을 대상으로 포교에 나서게 된 것은 작곡가 조영근(趙永根)씨와 인연이 맺어지면서부터.「불음(佛音)보급회」회장인 趙씨가 91년 제주도 서귀포시의 연꽃합창단을 지도하기 위해 내려갔다가 노 래 교습을 요청해온 스님의 목소리를 듣고는 곧바로 카세트 녹음을 권유하게 됐던 것.이에 지범스님은 92년 「우리말 천수경」「불설(佛說)대부모은중경」이란 타이틀로 천수경.반야심경.법성게.기원관세음등 독경과 게송.찬불가를 담은 2종의 카세트 테이프를 발매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예불.혜연선사 발원문.법구경을 담은 3,4집을 내놓으며 음성포교의 탄탄한 기반을 다졌다.
지범스님은 전통적 염불은 물론 내레이션,노래까지 불러 스님.
성우.가수의 1인3역을 모두 소화하는 탤런트다.특히 기초 불교교리를 노랫말로 풀어 곡을 붙인 찬불가는 새로운 시도로 한글세대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지난달 시험녹음을 마친 지범스님은 오는3월 본녹음을 완료하고4월 출반과 함께 스님가수로서 본격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포교에는 대화를 통한 공감대 형성이 중요한데 불교는 모놀로그(독백)뿐이었다는 생각입니다.스님도 뭔가 잘 하는 것이 있어야 신도들이 따르고 포교에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서 음성포교에열중해왔지요.』 13세때 출가,서옹큰스님에게 사미계를 받았고 최근 몇년간 경상도와 호남지역에서 직접 기타를 치며 음성포교활동을 벌여 거리의 가수(?)로서 경력을 쌓아온 스님은 현재 제주 극락사 주지로 재직하고 있다.
〈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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