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예비스타>OB 고졸 새내기 정수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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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1단계는 전준호(田埈昊.롯데),2단계는 김광림(金光林.쌍방울),3단계는 이정훈(李政勳.삼성),그리고 4단계는….」 정수근(鄭守根.OB)의 가슴속에 담겨져 있는 미래에 대한 구상이다.올해 처음 프로 유니폼을 입은 새내기.그것도 약관이 채 안된열여덟의 고졸 초년생의 가슴에 91,92년 프로야구 타격왕을 차지했던 이정훈을 뛰어 넘겠다는 구상이 그 려져 있다.
정수근은 올해 덕수상고를 졸업하는 왼손잡이 외야수.OB와는 계약금 6천만원,연봉 1천2백만원에 입단계약을 맺었다.1m77㎝.67㎏의 다소 가냘픈 체격을 지니고 있는 鄭에게 OB가 걸고 있는 기대는 크다.이제까지 팀의 고질적인 문제였 던 「발 빠른 중견수 부재」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기대주라는 것.게다가 돋보이는 선구안에 갖다 맞히는데는 동물적인 타격감각을지녔다는 평까지 듣고 있다.결국 鄭의 구상대로 「도루를 앞세운전준호」가 되는게 1단계 목표고 그 뒤에는 「수비와 정확성에서의 김광림」이 되겠다는 것.2단계까지의 목표를 이룬 후에는 왼손잡이 중견수의 대명사면서 정확성과 파워를 갖춘 이정훈을 뛰어넘어 자기만의 영역을 개척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있는 것이다. 鄭을 스카우트한 양승호(梁承虎)코치는 『OB의 차세대 1번타자 감이다.공.수.주 3박자를 갖췄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다.어린 나이때문에 힘이 다소 부족하다는게 단점이지만 OB의 간판 선수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평가한다.
『재미있어 보여 야구를 시작했고 지금도 재미있기 때문에 야구를 한다』는 정수근.그는 『좋아하는 것은 철저히 추구하고 싫어하는 것은 하지 않는다.내 삶은 나의 개성이며 야구선수로서 「뜨는게」목표』라는 77년생 X세대다.
李泰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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