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미니시리즈"프로젝트" 본격제작 레디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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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경제.문화등 사회전반에 「세계화」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를 무대로 일하는 젊은이들의 패기에 찬 꿈과 사랑이 생생한 드라마로 제작된다.
KBS는 국내기업 해외지사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을 소재로 한 16부작 미니시리즈 『프로젝트』(문영남 극본.윤용훈 연출)를 기획,이달말부터 본격 제작에 돌입한다.
KBS측은 『프로젝트』를 통해 대기업 대학동창생들의 야망,사랑과 우정,배신과 경쟁을 소재로 「일하는 신세대」의 자화상과 세계무대에 진출한 우리기업의 현주소를 보여줄 계획.특히 이번 『프로젝트』제작에는 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국내 삼성그룹이 단순한 제작 협조차원을 넘는 「전폭적인 지원」을 자원해 제작준비단계부터 화제를 낳고 있다.
지난해말 제작진의 해외헌팅및 취재 편의를 제공한 삼성그룹은 올해 『프로젝트』제작지원을 위해 8명의 직원으로 「지원전담팀」까지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KBS와 삼성측은 『간접광고나 홍보차원이 아니라 국민에 의해 창출된 기업이 윤을 사회에환원하는 차원에서 협조한다』고 합의,타이틀에도 일절 기업명을 명기하지 않기로 했다.이같이 삼성측은 아무런 반대급부없이 해외로케협조.타이틀(제일기획 제작예정)등 전체예산의 절반에 해당하는 15억원가량을 「현물」로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촬영 3개월,해외촬영 3개월등 총 6개월에 걸쳐 제작될 『프로젝트』는 현재 삼성측의 협조로 미국.프랑스.스페인.체코.
헝가리등 8개국에 현지인이 포함된 제작진이 구성된 상태다.또 지금까지 국내 드라마의 해외촬영이 대부분 정식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진행돼온 관행에서 완전 탈피,합법적인 절차를 밟기 위해 이를 전담할 국제 변호사까지 선임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황무지같은 초창기의 모습에서 벗어나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기업 내부의 표정을 생생하게 그려내기 위해 연출을 맡은 윤용훈 PD와 연기진은 삼성그룹의 실제 연수교육에 1주일가량 함께 참여한 뒤 본격제작에 들어간다.윤P D는 『이미경제부문에서 세계화가 상당히 추진돼왔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국내드라마는 단순히 직장내부만을 배경으로 그려온 측면이 적지 않았다』며 『「프로젝트」는 생생한 실화를 소재로 미래기업의 모델까지 제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李殷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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