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기상이야기>눈길 정지거리는 빗길의2배 感速이최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4면

깊어지는 겨울과 함께 눈오는 날이 많아졌다.
올 겨울 들어 지금까지 눈내린 날수는 대관령이 15일로 예년과 비슷했으나 울릉도 8일,서울.광주.대전 5일,대구.전주 3일로 예년에 비해 4~7일이나 적었다.
순백의 영혼을 상징하는 눈은 겨울의 낭만을 대표하며 연인들의가슴을 설레게 하지만 운전자들에게는 귀찮고 불편한 존재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눈 쌓인 도로에서는 비가 올 때보다 두 배의정지거리가 요구돼 빗길에서 시속 40㎞ 속도로 가다가 갑자기 정지하려면 30~40m의 거리가 필요한 반면 눈길에서는 60~80m의 정지거리가 필요하다는 것.
또 눈 내린 겨울 도로는 눈이 쌓인 곳,눈이 다져진 곳,아예빙판인 곳이 있는가 하면 군데군데 녹아서 마른 곳까지 변화무쌍해 겨울철 안전운행에 최대의 위협이 된다.
실제로 지난 5일 서울.인천과 충남.전북지방에 내린 눈은 잦은 접촉사고와 교통체증은 물론 대형사고까지 유발하기도 했다.
이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눈이 예상될 때는 차에 스노타이어나 체인을 장착하지만 도로가 완전히 빙판일 때는 그 효과도 떨어지기 때문에 오직 속도를 줄이는 것만이 최선의 사고예방책이다. 눈오는 날엔 짜증낼 것이 아니라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교통혼잡을 피해 평소보다 조금 일찍 집을 나서 눈덮인 도심의 낭만을 즐기는 여유가 필요한 요즘이다.
〈朱宰勳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