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진 검찰총장 “BBK특검은 뼈아픈 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임채진 검찰총장은 지난해 12월 31일 “(BBK 사건에 대한)검찰 결정을 정치적 잣대로 평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임 총장은 이날 송년사를 통해 BBK 사건이 특검으로 이어진 데 대한 아쉬움을 강하게 드러냈다.

 임 총장은 “2007년은 아쉬움과 안타까움도 많은 해였다”며 “의혹을 해소하기에 부족하다는 비판과 함께 특별검사제가 도입된 것은 뼈아픈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있는 것은 있다 하고, 없는 것은 없다 하겠다’는 자세로 혼신의 힘을 다했다”며 “헌법과 법률, 법률가의 양심에 따른 검찰 결정을 정치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임 총장은 “어떤 이유에서건 검사가 진실에 눈감고 거짓을 말할 수는 없다”며 “이번 수사팀이 최선을 다해 진실을 추구했다는 것을 믿으며 그 수사 결과를 신뢰한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의 객관적 법률 판단과 개인 또는 단체의 주관적 법 감정 사이에 간극이 있을 수 있는데 국민의 이해를 구하려는 설명과 노력이 부족했던 것은 아닌지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임 총장은 “검찰의 거짓 없는 결정이 후회로 돌아오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앞으로도 ‘원칙과 정도’의 길로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에 대한 신뢰와 지지가 짧은 시기에 형성되기는 어렵다”며 “절제된 검찰권 행사가 쌓여 자연스럽게 검찰의 품격이 높아지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김승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