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표 독주 非主流서 제동-민주당 전당대회 왜 엉키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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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두차례 전당대회 개최 합의로 가닥이 잡히던 민주당사태가 다시혼미해졌다.최고위원들의 반발 때문이다.권노갑(權魯甲)한광옥(韓光玉)김원기(金元基)조세형(趙世衡)유준상(柳晙相)노무현(盧武鉉)최고위원과 정대철(鄭大哲)고문,허경만(許京萬) 내외연(內外硏)이사장은 4일 저녁 모임을 가졌다.이들은 이자리에서 李대표의「2월에 통합전당대회를 갖고 대표를 경선한뒤 8월에 다시 전당대회를 갖자는 案」을 거부했다.이들은 지방선거전 전당대회는 있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반발의 가장 큰 원인은 소외감 때문인 것 같다.權.韓두최고위원을 제외하고 이들은 동교동과 李대표간의 협상에서 철저히 배제됐다.지도체제등 자신의 운명이 걸린 논의임에도 지켜만봐야 했던불만이 터진 것이다.동시에 단일 또는 단일성 지 도체제가 되면입지가 없어진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인상이다.지방선거 공천에서 아무런 실리도 못 챙긴다는 불안에다 최근 李대표의 정치적 비중이 높아지는 현상에 제동을 걸 필요도 느꼈을 것이다.
이날 모임에서는 李대표에 대한 강력한 성토가 있었다고 전해진다.모임의 발표창구인 趙최고위원은『그동안의 문제가 집단지도체제때문이 아니라 대표의 사심(私心)때문』이라고 강조했다.李대표의「방북의사 표명」「12.12장외투쟁」「의원직사퇴 」등도 실수로지적했다.
이들은 조속한 시일안에 최고위원회의 소집을 추진키로 했다.여기서 지도부개편은 8월 전당대회에서 하기로 당론을 정하기로 했다.민주당은 현재 집단지도체제로 돼있다.주요결정은 최고위원회의의결로 하도록 되어있다.표로 계산하면 얘기는 끝 난 셈이다.
李대표측은 즉각 불쾌하다는 반응이다.동교동이 다수의견을 핑계로 당초의 8월 전당대회 방침을 강행하려는 것 아니냐고 의구심을 표시하고 있다.음모까지는 아니더라도 동교동이 못이기는척 8월 주장에 끌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는 모습이 다.李대표측은 동교동의 진의파악에 나섰다.
반면 동교동은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다.두차례 전당대회까지는 양해할 수 있다는 입장이 불변임을 설명하고 있다.權최고위원이 5일 2월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을 다시흘린것이 그 좋은 예다.다만 동교동은 2월대회는 대표경선없는 축제성 임시대회여야 한다는 주장은 견지하고 있다.그러면서 『더이상 李대표가 무리한 요구를 하면 상황이 어렵게 된다』고 덧붙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최고위원들의 반발이 결정적 변수가 되지 못한다.하지만 동교동의 태도여부에 따라서는 새로운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동교동이 이들의 주장에 무게를 실으면 민주당은 분당을 포함한최악의 위기국면에 봉착할 전망이다.
사태가 심상치 않게되자 이부영(李富榮)최고위원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그는 비주류의 김상현(金相賢)고문과 李대표등 3자연합을 재추진하고 있다.
민주당의 조기전당대회는 1월중순까지 결론이 나야한다.지방선거일정때문이다.李대표와 동교동.최고위원들 모두가 이를 알고 있다.민주당사태는 동교동과 李대표,親동교동계 최고위원과 비주류등의4者4夢이 복잡하게 얽힌 가운데 초읽기로 몰리 고 있다.
〈金鉉宗.朴承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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