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김도훈 "내가 日 킬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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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일화가 지난 시즌 한.일 프로축구 챔피언끼리의 대결에서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K-리그 우승팀 성남은 22일 중국 상하이 홍코우스타디움에서 벌어진 A3 챔피언스컵 개막전에서 요코하마 매리너스를 3-0으로 꺾고 첫 승을 거뒀다. 요코하마 매리너스는 안정환이 소속된 팀으로 지난해 J-리그 전후기 통합 우승팀이다.

전반 시작하자마자 성남은 '적군' 안정환에게 아찔한 순간을 내줬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구보의 헤딩 패스를 받은 안정환이 날카로운 왼발 발리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그러나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해 한숨을 돌렸다.

지난해 K-리그 최우수선수 겸 득점왕인 김도훈(사진)을 앞세운 성남도 반격을 시작했다. 전반 7분 브라질 출신 아데마의 스루패스를 받은 김도훈은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다 대각선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3분 안정환의 강슛을 골키퍼 김해운이 막아내 위기를 넘긴 성남은 3분 뒤 첫 골을 뽑았다. 전북 현대에서 이적한 서혁수가 왼쪽을 파고들다 중앙으로 크로스를 날렸다. 골지역 정면에서 공을 잡은 김도훈은 왼발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17분 추가골은 올해 영입한 아데마의 근성이 만들어냈다.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요코하마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낸 볼을 가로챈 아데마가 골문을 향해 치고나가는 순간 수비수가 발을 걸었다. 넘어질 듯 휘청거리던 아데마는 곧바로 중심을 잡고 통렬한 오른발 강슛을 꽂아넣었다.

후반 37분에는 아데마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받은 김도훈이 골키퍼와 맞선 찬스에서 욕심부리지 않고 왼쪽으로 패스, 달려들던 신태용이 가볍게 왼발 터치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A3 챔피언스컵은 한.중.일 프로축구 챔피언 팀과 개최국의 한 팀 등 4팀이 풀리그로 우승(상금 40만달러)을 가리는 대회다.

정영재 기자

◇22일 전적

성 남(1승) 3-0 요코하마(1패)

(득) 김도훈(후6.(助)서혁수) 아데마(후17) 신태용(후37.(助)김도훈.이상 성남)

상하이 선화(1무) 1-1 상하이 궈지(1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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