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홍길, 남극 최고봉 빈슨매시프 등정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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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고봉 14+2 등정에 성공한 산악인 엄홍길(47.트렉스타.사진)씨가 이번엔 남극 대륙 최고봉인 빈슨매시프(4897m) 정상에 올랐다.

엄씨는 파고다 아카데미 고인경 회장과 함께 28일(현지시간) 오전 10시50분 해발 3700m 지점의 전진캠프를 출발해 영하 40도의 혹한과 시속 40km가 넘는 바람 속에서 9시간30분의 사투 끝에 오후 8시20분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고인경 회장은 지난 5월 엄씨가 히말라야 14+2 기록을 세울 당시 로체샤르 원정대의 단장이었다. 두 사람은 정상 정복 3시간30분 뒤에 전진캠프로 귀환했다.

엄씨는 캠프로 복귀한 뒤 전화를 걸어 "살을 에는 추위와 몸을 날려버릴 듯한 바람이 최대 변수였다. 모든 장비와 짐을 직접 날라 체력적으로 고갈된 상태에서 오로지 정신력으로 버텼다"고 등정 소감을 밝혔다. 두 사람은 내년 1월 23일께 귀국할 예정이다.

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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