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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진 마음 보듬으세요 … 전국 곳곳서 해맞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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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갈등과 분열의 정해년이 가고 화합의 무자년 새해가 오고 있다. 여수세계엑스포 유치를 위해 온 국민의 정성과 염원이 모아졌던 11월처럼 새해에는 일년 내내 하나로 뭉친 마음이길 기원한다. 한마음으로 이루어낸 여수의 꿈을 새기려는 듯 돌산대교 위로 정해년의 마지막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 20분 간격으로 다중 촬영했다. [사진=김형수 기자]

'희망의 해'를 띄운 여수처럼 …

각종 사회적 갈등으로 얼룩졌던 정해년(丁亥年)이 떠나가고, 화합의 희망을 품은 무자년(戊子年)이 다가오고 있다. 31일 밤과 새해 1일 새벽 서울 보신각을 포함한 전국 123곳에서 이를 기념한 행사가 펼쳐진다. 33번 울릴 제야의 종소리를 통해 정해년의 묵은 때를 씻고, 해돋이와 함께 대통령 선거,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 태안 기름 유출 등의 아픔을 딛고 힘차게 일어서길 국민들은 기원할 것이다.

보신각에서 열리는 타종식에는 필리핀인으로서 한국의 그늘을 50년간 어루만져온 미켈라 산티아고(74) 수녀, 시골 중학교를 전국 정상으로 끌어올린 김부관(44) 전남 화순중학교 야구감독, 난소 절제 수술 엿새 만에 검은 재앙을 씻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해 태안으로 달려간 자원봉사자 김진화(49)씨가 함께 종을 친다.

◆서울 남산에선 빛의 향연=서울 보신각 타종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남산 팔각정 광장에선 프랑스 조명예술가 알렉산드로 콜린카가 구상한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서울시는 시내 주요 지점 6곳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을 통해 타종 행사와 빛의 향연을 생중계한다. 한강 둔치 운동장에서도 시민들의 소원을 담은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린다.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와 평화의 종각에서는 31일 오후 11시부터 내년 1월 1일 0시30분까지 '2007 제야 행사'가 열린다. 태진아.송대관 같은 유명 가수들의 공연과 제야의 종 타종, 평화의 불꽃놀이가 진행된다. 수원역 광장에서 31일 오후 9시부터 3시간 동안 열리는 '2007 아듀거리 축제'에선 댄스와 밴드.록그룹 공연이 펼쳐진다. 같은 시간 인근 수원 화성 서장대와 팔달산에서는 타종 행사와 불꽃 축제가 이어진다.

◆전국에서 해넘이.해맞이=부산에선 31일 밤 범어사와 해운대 해수욕장.용두산공원에서 제야 행사가 이어진다. 1일 오전엔 해운대.송정.광안리 해수욕장, 금정산 고당봉 및 북문광장, 마안산 동래읍성지 북장대에서 해맞이 행사가 열려 100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새해 첫날 아침 70만 명의 인파가 예상되는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힙합댄스 공연, 해상 불꽃쇼 등 다채로운 공연이 열린다. 다대포 해수욕장에서도 소원.기원문 태우기와 불꽃축제 등 공연이 마련된다.

한반도에서 새해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울산시 울주군 간절곶에선 31일 저녁 이후 비보이들의 댄스 공연, 퓨전 난타로 밤을 지새우고 새해를 맞이한다. 강원도 경포대와 정동진에서도 다양한 공연과 함께 새해를 맞을 수 있다. 정동진에서는 31일 자정 모래시계 회전식을 한다. 동해시 망상 해수욕장, 속초시 속초 해수욕장, 양양군 낙산 해수욕장 등지에서도 각종 축제가 준비돼 있다.

대전에서는 대성동 식장산 정상과 대사동 보문산성에서 해맞이 행사를 개최한다. 기름 유출 피해를 본 태안에서도 조촐하게 해넘이 축제를 열기로 했다. 안면청년회가 '우리 손으로 안면도에 새 희망을'이라는 주제로 31일 오후 3시부터 태안군 안면읍 꽃지 해수욕장에서 해넘이 축제를 연다. 새해 첫날 관광객에게는 떡국도 대접한다. 세계 최장인 33㎞의 새만금 방조제가 시작되는 옥도면 비응항, 전남 해남군 송지면 땅끝마을에서도 다양한 행사를 보며 새해를 맞을 수 있다.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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