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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포츠 세계화 새설계-마라톤.축구.야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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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한국 스포츠의 세계화 점수는 몇점이나 될까.일부 종목은 이미세계 정상급에 올라섰지만 개인의 실력만 그럴뿐 세계스포츠계에서차지하는 지위는 아직 보잘것 없다.
이에따라 축구.야구.배구등 소위 인기종목들을 중심으로 올해를「세계화의 원년」으로 삼아 세계적수준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각오다.이중 선두주자는 일본과 2002년 월드컵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 축구.
월드컵 개최야 말로 한국축구는 물론 한국의 위상을 한꺼번에 몇단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88서울 올림픽이 「동양의작은 분단국」일 뿐이던 한국을 세계에 널리 알릴수 있었던 이벤트라면 월드컵 개최는 명실공히 한국이 세계의 리 딩그룹에 속할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다.
또한 월드컵 개최는 국내 축구붐 조성은 물론 한국축구가 선진축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디딤돌이 될수있다.
따라서 「월드컵=세계화」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것이다.
축구인들은 반드시 韓日간 경쟁에서 승리,월드컵을 유치한다는 각오다.월드컵 유치를 위해 이미 정부.국회차원에서 지원을 공식표명한데다 프로축구단들도 전지훈련지를 국제축구연맹(FIFA)집행위원국으로 집중해 현지에서 홍보활동을 펼 계획 이다.
특히 일본보다 실력이 한단계 위임을 다시한번 입증하기 위해 올해 애틀랜타올림픽 예선에서 일본을 누르고 본선진출권을 따낸다는 결의도 다진다.월드컵 유치에 성공할 경우 한국축구가 세계무대의 주역으로 떠오르는 것은 틀림없다.
국내 행사로는 매년 개최되던 대통령배 국제축구대회를 올해부터「코리아컵」으로 바꾸고 22억원의 예산을 들여 세계정상급 팀을대거 초청,1급 국제대회로 수준을 높일 방침이다.
「우물안 개구리」수준을 면치못했던 국내프로리그도 선수들의 교류를 더욱 활성화한다.
현재 8개구단인 프로축구에 삼성과 이랜드등이 가세,10개 구단으로 늘어날 경우 외국용병의 보유한도를 팀당 3명에서 5명으로 늘릴 방안이다.또 국내선수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민간대사역을 맡기는 한편 진출지역도 독일 중심에서 이탈리 아.스페인.
브라질.일본등으로 다변화할 계획이다.
야구계도 프로와 아마 모두 굵직한 행사를 마련,의욕적으로 세계화의 첫발을 내딛는다.
프로야구 韓日 슈퍼게임은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이벤트다. 지난 91년이후 3년만에 다시 벌어질 슈퍼게임은 양국 프로올스타들이 총출동,11월초에 일본 전역을 돌며 6차전을 갖는다. 韓日 슈퍼게임은 성과와 인기 여부에 따라 정기전으로 굳어질전망이며 대만까지 포함,아시아 리그로의 발전을 꿈꾸고 있다.
92바르셀로나올림픽과 94세계농구선수권대회에 프로농구(NBA)선수들로 구성된 「드림팀」을 출전시켜 재미를 본 미국은 96애틀랜타올림픽부터 야구에서도 프로선수들이 뛸수있도록 강력한 로비를 하고있다.이 문제는 현재 일본등의 반대에 부 닥쳐 있는데만일 성사될 경우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물론 일본.대만.멕시코.
니카라과.베네수엘라.도미니카 등에서 수준높은 프로선수들이 출전하게 된다.
아마야구에서는 세계 상위권인 한국은 프로선수까지 포함하면 7~8위권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국내에서는 프로와 아마간 선수 및 지도자 교류가 활발해지고 세계야구가 하나가 됨으로써 야구의 세계화에 크게 공헌할 것으로 예상된 다.
배구계는 올해가 특별한 해다.
배구경기가 만들어진지 1백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대한배구협회는 국제배구연맹.아시아연맹과 함께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며 배구의 질적 향상과 세계화를 위해 힘을 쏟는다.
올해엔 세계청소년 남녀선수권.유스선수권.그랑프리 대회등 각종국제대회가 많이 열려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물론 우리 문화를 전파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또 각종 국제회의에 지금보다 많은 협회 직원들을 파견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 다.테니스와 육상계의 세계화 전략도 만만찮다.이덕희(李德姬)이후 세계 1백위내 선수를 단 한명도 배출하지 못한 테니스는 장래성있는 선수들을 과감하게 국제대회에 출전시킬 예정이다.
현재 여자랭킹 1백1위에 올라있는 박성희(朴星希)가 호주오픈등에서 1백위 내에 진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미라(田美螺).윤용일(尹龍一).이형택(李亨澤)등을 국제대회에 출전시켜 한국테니스의 위상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육상 중거리도 집중투자 이미 마라톤이 세계정상권에 진입한 육상은 마라톤의 정상고수와 함께 세계화에 눈뜨기 시작한 중거리팀에 집중투자한다.
황영조(黃永祚).김완기(金完基).김재룡(金在龍)등 트로이카가건재하고 유망신인들이 많은 마라톤은 올해 한국최고기록(2시간8분9초)경신과 함께 2시간7분대 진입으로 정상권을 고수한다는 계획이다.중거리팀의 세계정상 노크도 빼놓을 수 없는 세계화 프로그램이다.마라톤을 제외한 한국육상사상 처음으로 세계랭킹 10위안에 진입한 남자 8백m의 이진일(李鎭一.94세계랭킹 7위)을 앞세워 세계정상에 도전한다.李를 6~7월중 유럽에서 열리는국제그랑프리대회에 출전시켜 진가를 확인한뒤 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에서 챔피언에 등극시킨다는 계획이다.
〈孫長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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