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장애인들에 의족·의수 무료 지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3면

2004년 탈북, 중국을 거쳐 이듬해 7월 한국에 온 이원동(12·초교 5년)군은 이번 겨울방학에는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뛰놀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중국에서 도피 생활을 하던 중 공안의 추적을 피하려다 기차에서 추락하는 바람에 잃어버린 오른쪽 다리를 대신할 의족을 선물로 받았기 때문이다. 이군에게 희망을 안겨 준 사람은 의수·의족 제작·판매업체인 ‘서울의지’ 선동윤(49·사진) 사장이다. 선 사장은 28일 서울 한강로2가에 있는 회사에서 이 군을 포함한 탈북 장애인 4명에게 2000만원 상당의 의족·의수를 무료로 전달했다.

 선 사장은 “재활 사각지대에 있는 탈북 장애인들이 건강하게 우리나라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 올해부터 지원사업을 펼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교생 때부터 장애인 보장용구 제작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온 선 사장은 1983년 서울의지를 창업하면서 해마다 장애인 10~15명에게 의수·의족을 무료로 제공해왔다. 이를 위해 2001년에는 사재 30억원을 들여 에이블복지재단도 설립했다.

그는 장애인 자활을 돕기 위해 직원 100여 명 가운데 20%를 장애인으로 채용하고 있다.

선 사장은 “기업 이익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소신에 따라 탈북 장애인 지원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한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