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 간담회에 참석한 주요 기업 총수들은 이명박 당선자의 격려와 지원 약속에 화답하듯 일제히 대규모 투자 계획을 쏟아냈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이날 간담회 참석 직전 "내년에 총 1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깜짝 발표'를 했다. 그는 "제철소 건설에 5조2000억원, 자동차 연구개발(R&D)에 3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다른 계열사 투자를 합치면 그룹 전체로 11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도 이날 "내년도 R&D 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10~20% 늘리겠다"고 밝혔다. 내년 예상 총 투자액은 2조9200억원으로 올해 금액에 28%를 더했다. 채용 규모도 올해 2200여 명에서 내년엔 2600여 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은 "백화점과 중국 투자를 확대하고 고용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올해보다 40% 증가한 1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G그룹도 내년 8세대 LCD 공장 투자와 휴대전화, 정보전자 소재 개발 등에 10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내년에 국내외에서 25조~26조원을 투자할 방침을 검토 중이다. SK그룹 역시 올해보다 1조원 정도 늘린 8조원의 내년 투자 계획을 강구하고 있다. 롯데그룹과 한화그룹도 내년 투자 금액을 올해보다 10% 이상 늘려 각각 4조원, 1조 8000억원가량으로 잡았다. GS그룹은 올해 2조3000억원이던 투자 총액을 늘리기로 하고 세부 내역을 조정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내년 금강산 관광 10주년을 맞아 대북 관광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문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