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리스 힐튼의 할아버지, 재산 기부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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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상속녀로 유명한 패리스 힐튼(28·右)이 상속을 거의 못 받게 생겼다. 힐튼호텔을 키운 힐튼가의 좌장이자 패리스의 할아버지인 배런 힐튼(80·左)이 재산의 대부분을 자선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와 포천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이 27일 보도했다.

 배런 힐튼이 기부하겠다고 밝힌 금액은 전세계 2800개의 호텔로 이뤄진 힐튼 호텔 체인을 매각한 금액과, 하라스 엔터테인먼트를 판 금액을 합쳐 12억 달러(1조1280억원)에 달한다. 사망한 후엔 개인 재산 11억 달러(1조340억원)도 재단에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이는 그의 전 재산 중 97%에 달한다.

 배런은 재산을 모두 힐튼호텔을 세운 패리스의 증조부의 이름을 딴 콘래드 힐튼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콘래드 힐튼은 힐튼호텔을 1919년에 세웠고, 44년 자선 재단도 설립했다. 재단은 지금까지 약 5억6000만 달러를 가톨릭 관련 지원 사업에 썼다. 재단 측은 배런으로부터 받는 기부금을 아프리카 구호에 중점적으로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힐튼가에 관한 책을 쓴 저자 제리 오펜하이머는 “배런이 평소 ‘패리스가 힐튼가의 이름에 먹칠을 했다’며 매우 못마땅해 했다”고 말했다. 손녀에 대한 불만이 재산을 물려주지 않기로 결정한 원인 중 하나란 해석이다.

 패리스 힐튼은 2003년 인터넷에 퍼진 섹스 비디오로 유명인이 됐다. 또 리얼리티 쇼에 출연하고 영화를 찍으며 할리우드의 ‘파티걸’로 명성을 떨쳐 왔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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