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카페] 4050의 인터넷 사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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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얼마 전 한국인터넷진흥원(NIDIA)의 정보화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터넷 이용 인구 중 40대와 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IDIA가 2001년부터 7년 동안의 추이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30대 네티즌 인구는 2005년을 기점으로 성장이 멈췄고, 30대 이하 전체를 봐도 오히려 소폭 줄어들었다. 반면 40대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 올 상반기 648만 명으로 726만 명인 20대와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 40대의 인터넷 이용률이 78%로 30대 이하의 97%에 비해 여전히 낮은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국내 인터넷 사용 인구의 주력이 40대로 옮아갈 가능성도 있다. 또 50대 이상의 연령층은 더욱 가파르게 성장해 올 상반기까지 377만 명 규모로 늘어났다. 50대 이상의 인터넷 이용률은 아직 30%에 불과해 성장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전체 네티즌에서 4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2001년 13%에 불과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30%로 증가했다.

인터넷 이용자 중 40, 50대 장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한 것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우선 이들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들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인터넷 산업의 외연을 넓히게 될 것이다. 실버 산업, 레저 산업 등 떠오르는 시장이 인터넷과 접목하면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젊은 층 중심의 인터넷 문화는 필연적으로 게임이나 흥미 위주의 서비스를 주류로 만들어 왔다. 따라서 정보화가 생산적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자주 받아 왔다. 특히 인터넷 이용 연령의 편중은 우리 사회의 여론형성과 어젠다 세팅에 있어서 많은 문제를 노출해 왔으며 이 때문에 여론 수렴의 훌륭한 수단인 인터넷이 그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연령에 따른 정보 격차가 해소되면서 전 국민이 골고루 정보화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

백재현 조인스닷컴 콘텐트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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