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전문 '카드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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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서울시내 백화점의 명품판매점과 짜고 백화점카드로 허위 매출전표를 만드는 수법으로 현금 대출을 해 준 '카드깡' 일당이 경찰에 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0일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변모(32)씨 등 두명을 구속하고 공범 주모(32)씨 등 네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은 또 변씨와 짜고 허위매출 전표를 만든 명품판매 지점장 이모(37)씨 등 세명에 대해 같은 혐의로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변씨는 1999년 1월부터 인터넷 등에 '백화점카드로 현금 대출을 해 준다'는 광고를 낸 뒤 백화점 매장 직원과 짜고 사채를 빌리러 온 사람들을 상대로 백화점카드를 만들도록 한 뒤 이 카드로 명품점에서 1백만원짜리를 사면 선이자 명목으로 35만원을 떼고 65만원을 현금으로 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 일당이 이런 수법으로 확보한 명품은 이날 불구속된 민모(36)씨를 통해 일본으로 빼돌려 판매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지금까지 밝혀진 피해액수만 15억원에 이른다"며 "피해 신고가 늘어나고 있어 피해액은 수십억원대로 불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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