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能자동차로 21세기달린다-파리 교통첨단기술대회각국현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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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19세기는 증기기관,20세기엔 내연기관과 전기,그리고 21세기에는 정보기술.」교통시스템을 움직이는 힘(動力)의 변천사(史)다. 「효율성.편리성」으로 증기를 밀어낸 20세기 내연기관도 이젠 단점이 더 부각되고 있다.세계 어디를 가도 교통혼잡.
교통사고.교통공해가 심각하지 않은 곳이 없다.이를 극복하려고 나라마다 나름대로 노력하지만 지금까지는 큰 진전이 없다.
20세기 교통수단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의 출현은 그래서 인류 전체의 염원이다.
〈관계기사 27面〉 이달 초 파리에서는 이에 대한 대답을 위해「제1회 교통첨단기술 세계대회」가 열렸다.현재까지 각국이 개발한 새로운 교통기술이 모두 발표됐고 향후 공동개발방향도 논의됐다.미국.영국.프랑스.독일 등 구미각국의 교통부장관을 비롯한전세계 2천여 전문가가 참가,21세기 첨단교통기술 개발을 위한공동노력을 다짐했다.유럽연합(EU)은 2010년까지 총 64조원을,미국은 다음세기에 매년 8조원을 첨단교통기술 개발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21세기의 새로운 힘,즉「정보와 기술」이 자동차를 조작하는 기술에 유럽 각국을 비롯,미국.일본 등 기술선진국들이 앞다투어나서고 있다.목적지까지 최적경로를 스스로 선택하고,야간에는 더멀리 보며,사고도 완벽하게 피하는 첨단 장치를 장착한 「지능자동차」의 출현도 예고되고 있다.차량이 아닌 음성.화상.컴퓨터 데이터 등을 전달하는 기술이 바로 새로운 엔진이고 자동차의 지능화를 가능케 하는 수단이다.
이들이 개발하는 첨단교통기술(Transport Telematics)은 교통정보와 통신기술을 접합하는 것.유럽은「도로.자동차.이용자간의 상호 대화기술」,미국은「운행중인 자동차의 간격을좁히는 자동운전기술」,그리고 일본은 「인공위성을 이용한 자동차위치 추적시스템 상용화」에 중점을 두는 등 기술개발 방향은 다소 차이가 있다.그러나 결국은 이런 기술이 함께 모여「20세기인류의 염원」을 이루는 원동력이 되고 인류는 또 한번「삶의 비용」을 낮추고 부(富)를 축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같은 기술개발을 위해 유럽은 EC주도로 91년부터「유럽도로교통기술조정기구(ERTICO)」를 구성,유럽각국의 기술관련사항을 협의.조정해 왔다.
陰盛稷〈교통전문위원.工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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