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임 정무2장관 金長淑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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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내년 여성정책의 우선과제는「국제화」와「지방화」,이 두 주제를 여성정책에 접목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또 중장기 여성정책을 수립하고 고학력 여성 취업문제에도 힘을 기울이겠습니다.』이번 개각인사에서 여성정책의 수장(首長)으로 발탁된 김 장숙(金長淑.60)정무제2장관.
작은 키에 다부진 체구가 오히려 과감한 추진력과 결단력을 느끼게 하는 金장관은 취임후 업무보고도 받지 못한 채 가진 기자회견이었지만 현단계 여성정책의 당면과제를 잘 짚어냈다.
『여성운동이나 여성정책도 국가간의 협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국제무대에서 뛰는 전문 여성인력이 보다 많이 배출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내년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될 제4차 세계 여성회의 외에 유엔 여성지위위원회,사회개발 정상회의 등 여성관련 국제회의에 여성단체나 관련 공무원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金장관은 말한다.
여성의 정치참여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했다.내년 6월 실시될 4개 지방자치선거에서 여성이 최소한 20%는 공천받아야 한다고 소신있게 말했다.
그는 또 15년여 정치인으로 활약해온 경험에 비추어 지역살림을 맡을 지방의회에는 여성이 보다 적합하다고 의견을 피력.이같은 소신과 12,13대 민정당 국회의원 등으로 활동해온 金장관의 경력이 내년 선거에서 여성계에 큰 힘으로 작용 하기를 여성계는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딸부잣집(4자매)의 맏딸로 어릴때부터 여성도 당연히 사회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는 金장관은 국회의원 시절 민정당 여성정책특위원장 등을 맡아 가족법 개정작업을 주도하고 여약사회장으로 활동해왔다.
「나로 인해 타인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 생활철학이라는 金장관은 원만한 성격에 주위와 조화를 잘 이루며,때문에 정부부처와 정당과의 조정.협력에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주위의 평이다.
58년 서울대 약대를 졸업한뒤 서울대.연대 대학원 고위정책결정과정 등을 수료하는등 배움도 게을리하지 않은 슈퍼우먼형.농협중앙회 이사로 외조(?)를 잘했던 부군(黃洋奎)과는 2년전 사별했으며 1남2녀는 모두 결혼,아흔이 넘은 노모와 살고 있다.
〈文敬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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