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대형주에 買氣-블루칩,賣物증가로 주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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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치약과 일반 의약품에 손대고 있는 부광약품이 지난 24일부터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 주가를 앞질렀다.26일 종가는부광약품 11만3천원,삼성전자 10만6천8백원.내년초에도 개별종목 장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요즘 무엇이 주가 를 움직이는지 다시 생각케 하는 대목이다.
지난 6월 반기결산에서 삼성전자의 주당 순이익은 1만1천4백90원이었던 반면 부광약품의 3월 결산 주당 순이익은 9백52원이었다.부광약품이 아스피린 대체물질인 아스파라돈을 개발,임상실험중이라고는 하나 주당 순이익이 갑자기 몇배로 높아질 것으로보는 관계자는 별로없다.실적과 성장성 어느 것으로도 설명이 안된다. 한때 한국증시의 간판타자로 꼽혔던 삼성전자 주가에 대해시장사람들은『지난해 10월 이후 3배 가까운 수익을 냈다』고 한다.부광약품 주가는 지난 10월19일 이후 거래일 58일동안5.1배의 수익을 냈다.
시장을 지배하는 논법(論法)이 수급가치임이 확연해진다.누가 무슨 종목을 사들이고 있느냐는 것이 최대관심사일뿐 경기.자금사정 분석같은 것은 별로 쓸모가 없게 됐다.달라진 시장의 질에 적응이 안되니 일반투자자들이 고객예탁금을 싸들고 시장을 떠나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27일 오전 주식시장은 내년초 무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는 삼성전자,전기료 인상이 예정되고 있는 한전,은행권이 주가관리에 나선 포철등 대형 우량주가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매물도 만만치 않았다.그보다 기관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범양 건영.세계물산.신성통상.미원유화등 중저가 대형주의 상승탄력이 컸다.제약.
단자.전선등 단기간에 급등한 개별종목들은 낙폭이 컸다.종합주가지수는 오전 한때 6포인트 이상 올랐으나 하락종목 증가로 11시20분 현재 전일보다 3.33포인트 내린 1천21.27을 기록했다.거래량도 줄었다.
〈許政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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