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 체첸 作戰 끝낼때됐다-憲政회복 새행정기구 설치 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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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모스크바=外信綜合]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26일 체첸공화국에 대한 군사 작전을 끝낼 시점이 됐다고 밝히고 그로즈니주변에 배치된 러시아軍의 철수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러시아軍은 체첸軍 진지에 대한 포격을 계속,철수 움직임을 보 이지 않고있다.옐친 대통령은 이날 11명으로 구성된 안보회의를 소집,『1단계인 군사 개입을 끝내고 헌정질서 회복을 위한 행정기구를 설치하는 2단계에 돌입할 시점에 도달했다』고 밝혔다.그는 그로즈니 외곽에 배치된 병력을 체첸공화국내 다른 지역으로 철수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체첸은 우리의 공화국이며 러시아 병력은 그곳에 영원히 주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타르 타스와 인테르팍스 통신 등은 이날 안보회의에서 체첸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더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하면서 조만간 또다른 평화협상 제안이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당국은 옐친 대통령이 군사작전 중지와 행정기구 설치를밝힌 직후 두다예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민주적인 야당세력을 주축으로 한 「국가재건 정부」가 구성됐다고 밝혔으며 체첸 출신으로지난 91년 舊 소련의 화학.정유공업장관을 지 낸 살람베크 하지예프(53)가 이를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옐친대통령은 27일중으로 체첸사태에 대한 정확한 상황을 국민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한편 舊 소련의 아프간 주둔 사령관을 맡았던 보리스 그로모프 국방차관은이날 옐친의 對체첸 정책을 강도높게 비난하고 나섰고 NTV는 옐친 대통령이 그로모프와 게오르기 콘드라티예프, 세르게이 미로노프 국방차관 등을 해임하는 대통령령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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