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특공대 인질 백73명 구출-피랍機급습 테러범4명 射殺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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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파리=高大勳특파원]프랑스 경찰은 26일 알제리의 과격파 회교원리주의자들에게 납치돼 마르세유 공항에 억류중이던 에어 프랑스 여객기를 급습해 납치범 4명을 사살,1명을 생포하고 승객과승무원 1백73명 전원을 구출하는데 성공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인질 구출작전 과정에서 기장을 포함한 승무원3명과 승객 13명,작전에 참여한 프랑스 경찰특수진압부대(GIGN)요원 9명 등 모두 2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관계기사 5面〉 특수진압요원들은 납치범들이 프랑스 당국과의무선연락을 단절한 직후인 이날 오후 5시15분(한국시간 27일오전1시15분)쯤 기습작전을 개시,약15분만에 인질들을 구출하고 사건발생 54시간만에 사태를 완전히 해결했다.에두아르 발라뒤 르 총리는 경찰 작전이 끝난 후『기습작전만이 귀중한 인명을구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었다』고 말하고『프랑스는 테러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며 어떠한 위협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강조했다.
샤를르 파스카 내무장관도『기습작전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면서『작전에 따르는 위험에 비해 희생은 가벼운 것이었다』고 말했다.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은 이번 작전의 성공을 위해 노력한 정부와 경찰,여객기 승무원들에 게 축하전문을 보냈다.
GIGN 요원들은 납치범들이 프랑스당국에 오후5시까지 파리로가기 위한 급유를 완료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낸 직후 무선연락을 끊고 여객기를 공항내 외진 곳에서 관제탑 부근으로 옮기자 작전을 개시했다.
공항 보안관계자는 기내에서 생포된 1명을 포함,모두 5명인 납치범들 대부분이 10대였으며 가장 나이가 많은 범인도 고작 20세 정도로 보였다고 말했다.납치범들은 프랑스인 약40명을 포함한 1백73명의 승객과 승무원들을 인질로 잡고 알제리 수도알제의 후아리 부메디엔 공항에서 군경과 대치하던중 알제리 경찰관,프랑스와 베트남 외교관등 승객 3명을 사살했다.납치범들은 이어 알제를 떠나 26일 오전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에 도착,프랑스 당국과 협상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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