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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극으로 끝난 신데렐라의 꿈 연예매니저 비리속에 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돈.폭력,그리고「신데렐라」의 허황된 꿈,연예계의 구조화된 비리가 살인범죄까지 불렀다.
매니저 배병수(裵昺洙.36)씨 살인사건의 범인이 전용철(全鎔喆.21).김영민(金英敏.23)씨등 한때 裵씨가 거느렸던 보조매니저들로 드러남에 따라 최근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빈곤이 극단적으로 대조되는 연예계 풍토에 쇄신이 필요하다 는 자성과 비판의 여론이 일고 있다.
◇부조리구조=연예인들의 활동에 필수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매니저 활동은 여의도방송가나 강남 유흥가에 사무실 하나를 달랑 차려놓고 방송관계자들을「구워삶을 수 있는」안면과 붙임성만 있으면될 정도로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일단 휘하의 연예인이 성공하게 되면 매니저들은 엄청난 부를 획득하고 裵씨 사건에서 보여지듯 3~4명의 보조매니저까지 부리게 된다.그러나 주매니저와 보조매니저의 관계는 계약이 아니라 도제식 주종관계여서 폭행.폭언등이 예사로 일어난다 는 것이다.
裵씨를 살해한 全씨는 경찰에서『별다른 직업없이 떠돌다 裵씨를찾아가 보조매니저로 일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폭언과 폭행,수모를 당해 살해를 결심했다』고 밝히고 있다.
매니저들의 수입이 정확히 파악되지않아 연예인들과 잦은 마찰을빚고있는 것도 문제다.
단역탤런트였던 최진실을 발견한 裵씨의 경우 처음 8대2,7대3 비율로 수입을 배분했으나 崔씨가 광고등으로 막대한 수입을 올리자 5대5,3대7 정도로 낮췄지만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액수였다는 것이다.심지어 연예인들은 자신들이 얼마를 벌어들이는지도잘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들 매니저들은 부동산 업자가 땅투기를 조장하고 땅값을 올리듯 인기 연예인들의 광고.모델료,출연료등을 천정부지로 올려놓고그 과실을 따먹고 있으며 소속 연예인의 성공을 위해서 뇌물공세등 불법도 자행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폭력개입=극소수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야간업소 출입을 통해 인기와 돈을 얻고 있으며 야간업소를 장악한 폭력배들과 어떤 방식으로든 연계가 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연예인들이일부 폭력조직에 상납을 하는 것은 물론 여성 연 예인들의 경우몸까지 뺏기는 경우가 있다는게 공공연한 비밀이다.
70년대 가수 나훈아. 김추자씨가 병과 각목으로 폭행당한 것을 비롯,80년대에도 조용필.태진아.수와진.남 진씨등 유명 연예인들이 폭력배들로부터 폭행당했다.
그러나 이들은 또다른 보복과 인기하락을 우려,폭행사실조차 발설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MBC-TV의 한 관계자는『현행 매니저 제도가 전면 개선되고유흥업소에서 기생하는 조직폭력배들이 근절되지 않는한 연예계의 발전은 요원한 일』이라고 말했다.
〈蔡奎振.表載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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