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부활한 權寧海안기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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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권영해(權寧海)안기부장은 국방장관에서 불명예 퇴진한 지 꼭 1년만에 부활했다.그는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던 군수본부포탄도입 사기사건,동생의 군납비리 등에 얽혀 퇴진했었다.
국민의 예산을 엄청나게 낭비한 군수부정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의 시선 속에 물러난 그에게 다시 기회가 올 것으로 믿은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그가 지난 3월 한국야구위원회(KBO)총재를 맡을 때그에 대한 대통령의 아쉬움이 드러났고 그 아쉬움은 대통령이 관례를 깨고 지난 가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개막식에 참석해서 보여준 두터운 신임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의 신임은 그가 문민정부 출범후 정부의 정통성수립에서 가장 어려운 「하나회」숙정과 율곡비리 수사 등 군사정(軍司正)을 선봉장으로 무리 없이 해 냈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權부장은 군에서 소장으로 옷을 벗을 때와 차관으로 재직 할때 까지 우여곡절이 많은 사람이었다.
차관시절 국방부에서 열린 행사에서 후배인 김진영(金振永)육군참모총장이 權부장을 지나쳐 뒤에 있던 영관급장교와 악수하는 등수모를 당했고 역시 후배인 某前장관의 보좌관(하나회)으로부터도수시로 무시당했다.
그러나「하나회」숙정 등 군개혁을 단행하면서 젊은 장교나 다수의 非하나회 장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으며 후임장관이 군개혁을「효율적인 군 경영」으로 이어 가지 못하자 그의 추진력에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鄭善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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