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과학전문학원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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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실험을 자주 해보면 오묘한 재미가 불쑥불쑥 생겨요.』 국민학생들이 학교에서 이론으로만 배운 자연원리를 실험을 통해 체계적으로 가르쳐주는 전문학원이 등장,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문을 연 강남구 대치동의 「어린이 과학교실」은 대입이 논리적 사고력을 요하는 본고사와 수능평가로 바뀐후 특히 관심을 끌어 지난 여름만 해도 80명이던 학생수가 12월에는 2백20명으로 늘어났다.이 곳의 학생들이 주로 배우는실험은 엽록소 추출,열의 전달등 교과서에 나오는 실험 1백여가지.그 가운데 폐식용유로 재생비누 만들기,폐휴지로 재생지 만들기등 자연을 생각하는 실험은 필수과목이다.교과과정은 예비학습과정 2개월을 포함 8개월이 기본과정이 며 학년별로 초.중.고급과정으로 나뉘어있다.1반에 학생 8명,1인 1개의 실험도구,쌍안실체현미경 8개 등 다양한 기자재,그리고 2백여가지 이상의 시약 등을 갖춘 것은 어린이 과학교실이 내세우는 자랑거리.
현재 학생들은 1주일에 한번 90분동안의 실험외에 2월말에 열리는 탐구대회준비에 열중이다.탐구대회란 생활주변의 현상을 체계적으로 관찰해 결과 보고서를 발표하는 일종의 소논문 발표회.
『흥미가 없던 과학에 재미를 붙이게 된 것은 실험덕분인 것 같다』는 고급과정의 우효정(봉은국 5년)양은 『요즈음은 가끔 과학자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과학도로서 이루지 못한 꿈을 아이들을 통해 이루어 볼 목적으로 과학교실을 열였다』는 원장 임국진(林國辰.39)씨는 『현재 학원에 부속돼 있는 어린이 과학교실을 공공기관으로 독립시키고 좁은 실험실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한달 수강료 6만원.(539)9318.
〈申容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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