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에서>마지막 달력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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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갑술년(甲戌年) 한해도 마지막 달력장에 걸려 있다.한햇동안 못다한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모두가 바쁘게 움직이며 얼마 남지않은 한해의 마지막 시간에 쫓기고 있다.무위도식(無爲徒食)과 허송세월로 한해를 보내지는 않았는지,근면하게 보냈는지,창조적이고 보람되게 충실한 삶을 영위 했는지 마지막 달력장을 보면서 흘러간 지난 한해를 재조명 해봐야 할 때다. 흘러간 세월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화살같이 날아가므로 절대로 낭비해서는 안된다.세월은 기다리지 않는다.
어느새 열 한달이 지나 한해를 마감하는 마지막 달력장에 왔는지 정말 세월은 유수(流水)같기만 하고 허탈감과 공허감을 느낀다.아 마 이 한해를 넘김으로써 지나간 모든 시간이 돌이킬 수없는 과거로 묻혀지기 때문일 것이다.
시간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재산이며 시간낭비는 자기에게 주어진 재산을 탕진하는 것과 같다.누구에게나 공평하고 균등하게 할당된 시간의 재산을 어떻게 절대적으로 잘 사용하느냐가 인생의 성패를 가름하게 된다.
즉 시간을 값지게 쓰는 사람은 값진 인생을 사는 것이요,시간을 낭비하는사람은 자기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다.
이 마지막 달력장 앞에서 아무 조건없이 주어진 한햇동안 시간이 없어 하지 못했던 일은 없었는지,시간을 들여 했던 일중 후회스런 것은 없었는지,또한 세월의 흐름속에서 묻혀 살다보니 인간의 기본을 망각하고 살지는 않았는지,한번쯤 자성 (自省)해볼필요가 있다.
과거의 것을 다시 사용할 수 없고 미래의 것을 미리 당겨 사용할 수 없는 유일한 재산인 시간.한해의 끝냄을 알리는 마지막달력장앞에서 이 의미대로 시간을 사용했는지 되돌아 봐야 할 것같다.그렇지 못했다면 올바른 시간관을 다시 정립 해 억만금을 주어도 살수 없는 단 1초의 시간을 엄격히 관리해 자기성취를 이룩할 수 있도록 소중한 재산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寶星중전기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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