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빛낸기업] 중질유 분해 시설로 성장 원동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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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완공해 10월 상업생산을 시작한 전남 여수의 GS칼텍스 제2 중질유 분해 시설.

GS칼텍스는 8월 전남 여수에 제2 중질유 분해 시설을 완공했다. 1조5000억원을 투자한 이 시설은 값싼 벙커C유를 고가의 경질유와 윤활기유로 바꾼다. 수익성이 높아 ‘지상유전’으로 불린다. GS칼텍스는 이곳에서 생산한 석유제품의 70% 이상을 수출한다. 4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더 안겨 주는 효자다. 이렇게 고도화 생산능력은 기존의 하루 9만 배럴에서 14만5000배럴로 늘렸다. 고도화비율도 12.5%에서 20.1%로 높아졌다. 또 3조원을 투자할 제3의 중질유 분해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다. 허동수 회장은 “중질유 분해 시설은 미래 경쟁력이자 지속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에는 벤젠·톨루엔·크실렌 등 방향족 생산설비를 증설했다. 연간 220만t의 방향족 생산능력이 280만t으로 늘었다.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시설이다.

 해외 유전 개발은 GS칼텍스가 강조하고 있는 또 다른 사업 영역이다. 10월 아제르바이잔의 카스피해에 위치한 이남(Inam)광구 개발권 지분 4%(국내 컨소시엄 지분의 20%)를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곧 본격적인 탐사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2003년 캄보디아 해상 광구에 대한 탐사권을 인수해 유전 개발 사업에 진출한 후 지난해에는 러시아·태국 탐사 광구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현재까지 네 개 광구에 참여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자체 유전에서 하루 정제능력의 10%(하루 생산량 7만 배럴)까지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수소충전소를 세웠다. 서울 연세대에 있다. ‘GS칼텍스 신에너지 연구센터’를 통해 운영 기술을 확보하고 수소를 직접 생산·정제하는 기술 개발을 가속할 계획이다. 또 정부가 추진 중인 2012년 가정용 연료전지 1만 호 보급 사업계획에 발맞춰 자회사인 GS퓨얼셀을 통해 가정용 연료전지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허 회장은 “미래 에너지를 개발해 에너지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변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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