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합작 플랜트수출 추진-설계는 日.생산은 한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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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일본 플랜트 수출업체들이 최근 국내 기계메이커들과의 합작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일본업체들은 그동안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플랜트시장을 석권해왔으나 엔高영향으로 가격경쟁력을 상실,최근 실시된 이 지역의 대규모 입찰에서 GE등 구미(歐美)업체들에 밀리자 한국과의연합전선구축이 절실해진 것이다.
현대중공업.한국중공업.삼성중공업.대림엔지니어링등 국내 기계업체들이 플랜트설계등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술력은 달리지만 플랜트기자재 생산기술은 일본이 인정할 정도의 수준인 것도 합작추진의요인이다.
내년 아시아 플랜트시장 규모는 동남아국가들이 경제개발에 따른대규모 설비투자를 가속화함에 따라 5백억달러를 넘어설 전망.따라서 이 시장을 놓고 일본과 구미업체들간의 치열한 쟁탈전이 예상되고 있어 일본은 가격경쟁력이 있는 한국업체에 손을 뻗지 않을수 없는 형편이다.
최근 도쿄(東京)에서 열린 한일(韓日)산업설비 협력위에 참석한 일본업체들은 이구동성으로『한국이 일본과의 경쟁국으로 떠오른구미업체들과 손을 잡지 말고 일본과의 협력체제를 모색해달라』며종전과는 달리 강한 협력의사를 표시해 왔다고 참석자들은 전한다. 韓日플랜트업체들은 이에 따라 플랜트기본설계와 금융은 일본쪽에서 맡고 주요 플랜트 기자재는 한국에서 생산하는 분업체계를 추진하기 위해 플랜트 종류에 따라 업체별 전략적 협력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高允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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