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급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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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팔고, 국제 금융시장의 혼란이 지속되면서 달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3원 오른 943.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940원대로 오른 것은 8월 30일 이후 넉 달 만이다. 특히 이달 14일 이후 4거래일간 원-달러 환율은 18.7원 급등했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상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팔자’가 이어지고 있어 환율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은 주식시장에서 지난달 6조74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2조1600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들은 주식을 팔고 받은 원화를 다시 달러로 바꿔 갖고 나간다. 그만큼 달러 수요가 늘어나는 셈이다.

게다가 국제 금융시장의 혼란으로 외화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것도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산업은행 김인구 외자조달팀장은 “국제 금리가 급등하면서 시중은행들의 달러화 조달은 거의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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