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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明源사장 祖父 김일성과 인연-쌍용그룹 1호入北 숨은얘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남북경협 활성화조치이후 쌍용그룹 대북투자단 일행이 북한땅에 첫발을 내디딘 것은 방북단에 끼여있는 (주)쌍용 손명원(孫明源)사장의 가계(家系)가 맺고 있는 김일성(金日成)과의 인연이 큰 작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성은 생전인 20년대후반 중국 지린성(吉林省)에서 항일운동을 할때 자신을 자식처럼 돌봐줬던 孫정도목사를 평생의 은인으로 여겼는데 孫사장이 바로 孫목사의 손자다.孫목사는 김일성이 항일운동을 벌이다 붙잡혀 감옥에 들어가자 뇌물을 써가며 몸을 빼줬고 생활비까지 대줘 김일성은 그를 친아버지 이상으로 생각하며 따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孫목사는 우리나라 초대 해군참모총장을 지낸 孫사장의 아버지 손원일(孫元一.80년 작고)씨와 미국에 거주중인 孫원태씨등 두명의 아들을 두었는데 특히 孫원태씨는 지난 91년 평양을 방문,50여년만에 김일성과 해후했다.이 자리에서 김일 성은『孫원태의 80회 생일은 내가 북한에서 직접 치러주겠다』고 공언했다고전해진다.김일성이 지난 7월에 급서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당국은김일성 애도기간중인 8월초에 그를 다시 초청해 백두산과 금강산관광을 주선하는등 성대한 생일잔치 를 베풀기도했다.孫원태씨와 김일성은 지린성에서 같은 연배로 자주 어울렸던 사이였다.
따라서 북한당국은 그동안 孫원태씨의 조카인 孫사장이 근무하고있는 쌍용그룹 대북경협문제와 관련,비공식경로를 통해 적극적인 협조를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孫사장은 그동안 자신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이처럼 북한으로부터신임을 받게되자 김석원(金錫元)회장등 그룹의 몇몇 고위인사들과대북진출문제를 깊숙이 다루게 됐다.
이번 쌍용그룹방북단은 북한으로 건너가기 직전 중국에서 북한의대외경제무역위의 고위층으로부터 정중한 안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高允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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