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IA 각국서 산업스파이 활동-美머더존스誌 폭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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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외국 첨단기업의 산업정보를 빼내기위해 IBM등 美대기업의 사원으로 위장한 공작원을 세계 각지에파견,스파이 활동을 펴왔다고 美 조사보도전문지 『머더존스』 12월호가 보도했다.
美정부와 대기업을 감시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시민감시조직 「국민진보기금」의 기관지인 이 잡지에 따르면 녹스(NOCS)라 불리는 이 민간 위장요원들은 현재 1백10여명으로 각국에서 활동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
CIA와 협력,녹스를 사원으로 위장시켜 해외에 파견하고 있는기업은 IBM.포드.뱅크 오브 아메리카등 12개 기업에 이르고있다고 이 잡지는 실제 회사명까지 들어가며 보도했다.
녹스는 80년대 일본에서 13명이 활동했으나 日공안당국에 신분이 노출되는 바람에 적어도 10여명이 감원된것으로 알려졌다.
녹스요원으로 도쿄(東京)에서 활동했던 前 CIA요원 존 퀸은증언을 통해 81년 CIA국장으로 취임한 윌리엄 케이시가 『일본의 위협은 경제력』이라며 일본의 과학.기술.경제조직에 대한 녹스공작을 강화,80년대 중반에는 13명의 요원 을 도쿄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퀸은 녹스가 일본 첨단기업의 기구,의사결정방법,기술개발동향등을 탐지하는 활동을 펴다 日공안당국에 탐지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日공안당국이 녹스활동 탐지를 美측에 전달했으나 미국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자 녹스사무소와 가택수사등을 단행했으며 미국측은 문제가 커질 것을 우려,급히 10여명을 귀국시켰다고 증언했다.
[東京=李錫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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