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다리 염화칼슘 못써 除雪대책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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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본격적인 「눈의 계절」을 맞아 서울시가 14개나 되는 한강다리의 제설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서울시는 그동안 써온 염화칼슘이 교량철골구조물을 부식시켜 성수대교붕괴의 한 원인(遠因)이 됐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염화칼슘의 사용금지를 「공언」했지만 막상 다른 방안은 없는 상태다.
고심끝에 서울시는 염화칼슘외에도 아세트산칼슘.아세트산마그네슘등 녹방지 성분이 혼합돼 있는 美3M社의 X73등 부식방지용 특수제설제를 수입할 계획을 세웠고 이미 2백부대를 확보,첫눈이오면 성산.마포대교등 「요주의」교량을 대상으로 우선 사용해볼 방침이다.
그러나 특수제설제 사용은 경제성과 우리나라만의 기상학적 특수성이라는「2중의 벽」에 부닥쳐 현재로선 정식 사용여부가 불투명하다. 가장 큰 장애물은 부식방지제가 첨가된 특수제설제는 25㎏들이 한부대에 5천원인 일반 제설제보다 가격이 무려 8배나 비싸다는 점이다.게다가 특수제설제의 사용효용성을 서울시립대 화학과 金상욱교수에게 의뢰한 결과『특수제설제는 적설량이 많고 항상 눈이 쌓인 지역용이므로 단발적으로 눈이 내리는 우리나라엔 낭비만 될 것』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는 이 때문에 눈이 오면 시가 보유한 65대의 제설차량을 한꺼번에 교량에 집중 투입한다는 계획도 세웠지만 눈이 내릴때마다 모든 차량과 추가 인원을 동원한다는 것도 막막하기만 한실정이다.
〈表載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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