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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암 치료 온열요법 효과크다-강남성모병원 이준모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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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자궁경부암및 자궁내막암과 함께 3대 부인암에 속하는 난소암은그중에서도 중년기여성을 위협하는 가장 치명적인 암이다.뱃속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탓에 조기발견이 어렵고 일단 증상이 나타날 때는 치료시기를 넘긴 3기 이상인 수가 많기 때문이다.특히물혹과 같은 암조직을 형성,터질 경우 배 전체로 암세포가 번지기 때문에 조직검사가 쉽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40대 이후부터 발병하기 시작하여 50대에 가장 많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1년에 약 2만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 이준모(李準模)교수는 치료시기를 놓친 3기 이상의 난소암환자에 새로운 암치료법을 적용,우수한 효과를 보았다고 대한부인암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李교수는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요법과 항암및 면역요법을 동시에사용하면서 여기에다 온열요법을 추가했다.
온열요법은 암세포가 정상세포보다 열에 취약한 점을 이용한다.
정상세포는 섭씨 최고 50도까지 견디지만 암세포는 41.5도부터 괴사하는 점을 이용,그 중간정도 온도의 열을 통해 암세포를죽이는 것이 온열요법의 원리다.문제는 밖에서 환 부까지 어떻게적정온도의 열을 전달하느냐 하는 것.
李교수가 시도한 온열요법은 배를 열고 종양을 제거한뒤 항암제와 면역억제제를 혼합한 증류수를 43~45도로 높여 복강안을 통과시키는 방법으로 외부 열전달때 문제가 되는 열손실을 크게 개선,뜨거운 열이 직접 암세포에 닿게해 괴사시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사용되는 혼합액은 7천㏄정도.복강안에 항상 적정온도의 혼합액이 흐르도록 밖에서 혼합액의 온도를 높여 공급해 주는장치를 이용한다.
李교수는 이같은 방법으로 4명의 3기 난소암 환자를 치료한 결과 시술후 4개월이 지난 지금 암의 치유정도를 나타내는 암표지물질(암세포에 대한 항체)의 수치가 크게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3기 난소암은 난소부위의 암세포가 복강내로 전이된 상태이기 때문에 광범위한 암세포 공략이 필요하다』며『온열요법을 항암및 면역요법과 병행할 때는 현재의 5년생존율 30~40%를 60~7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 다.
〈高鍾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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