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학생 모시기 비상-4년제大 정원 자율화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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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문대학에 비상이 걸렸다.
교육부의 대학 자율화조치가 발표되자 전국의 1백35개 전문대학들은 4년제 대학의 정원이 자율화되면 전문대 지원인력의 감소라는 파급효과로 나타날까 우려하고 있다.
지금까지 4년제 대학을 가지 못한 고교졸업생을 별 어려움 없이 신입생으로 받아들였던 전문대학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이에따라 전문대학들은 대학성격과 지역여건에 맞는 특성화정책마련에 나서는 한편 각종 행정규제 철폐를 통해 전문대학을 활성화 할 수 있는 후속조치의 마련을 교육부에 요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한방교(韓方敎.부천전문대학장)회장은 10일『13일 열리는 전국전문대학장 연말총회 등을 통해 전문대 자율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교육당국에 건의할 계획』이라며『전문대도 2~5학년제로 학년제를 다양화해 전 공심화과정을거친 중견 기술인을 육성할 수 있도록 하는등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8일 교육부의 자율화 발표직후 가진「광주.전남 전문대학학장협의회」(회장 趙龍沂 전남전문대학장)에서 학장들은『이번 기회를 4년제 대학 불합격자 수용실로 인식된 전문대학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키는 계기로 삼자』고 결의했다.이들은 또『독자적으로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한편 각 전문대학은 지역여건을 고려한 특성화정책을 마련하는등스스로의 자구책 마련에 돌입했다.
경북칠곡의 동국전문대학은「식품중심(발효학 실습)으로 학과를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10,11일 이틀간 전체 교수회의를열어 구체적인 방안마련에 나섰다.
이와함께 이달 중순부터 서울과 부산에 대학사무실을 개설,발효학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유치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 대학 이영상(李永尙)학장은『이제 대학마다 특성을 살려 학생들을 유치하는 것만이 살아 남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전남전문대는 중국 뎬진사범대학에 국내 대학으론 처음으로 분교를 설립,내년 9월부터 한국어과.국제무역과.국제관광과등 3개학과 신입생 90명을 모집키로 하는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있다. 교육부 송영식(宋永植)전문대학 행정과장은『4년제 대학과전문대학과의 상호 보완관계 등을 포함한 고등교육체계 개혁작업에이미 착수,내년 하반기중 그 결과가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며전문대 학사행정의 경우▲93학년도 교양과목비율 2 0% 폐지에이어▲94학년도 위탁교육 정원 50%내 자율조정권 부여▲95학년도 계열내 정원자율화등 단계적 자율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權寧民.金善王.金相軫.具斗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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