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젠 공갈협박범과 공조하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한나라당은 16일 대통합민주신당이 '이명박 동영상'을 공개한 데 대해 "사기꾼과 공조하다 못해 이제는 공갈협박범과 공조해 정국을 어지럽히고 있다"며 반격했다. 정치공작설을 앞세워 역공에 나선 것이다.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은 "신당의 J모 의원은 (동영상 CD를 만든 이들에게) '30억원+'를 주겠다'고 했고, 이회창 후보 측도 40억원을 할부로 주겠다'고 제의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이 정동영 후보와 직접 통화한 의혹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CD 제작자들을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 선대위 박모 특모를 접촉시켜 이들과의 대화를 녹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공작설의 근거로 대화록을 제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협박 용의자인 김모씨는 이 후보 측에 동영상 CD 제공 대가로 100억원을 요구한 뒤 '정봉주 (신당) 의원과 만났느냐'는 질문에 "한 번, 한 번 들려 주고…나중에 전화는 보좌관과 계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회창씨 쪽에서 사람이 왔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이명박 후보는 동영상 공개 보고를 받고 "아무 문제가 없으니 당당하게 대응하라"고 말했다. 재일본대한국민단(민단) 간부 접견 자리에서도 이 후보는 "음해성 선거가 돼 안타깝다. 선거가 후진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고 원론적 비판만 했다.

남궁욱 기자

☞ 2007 '올해의 10대뉴스'를 √추천해 주세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