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총련 개혁파 '인터넷 반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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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재일조선인총연합(조총련)내 개혁파들이 중앙본부 지도부를 비판하고 개혁을 요구하는 제언을 인터넷에 올렸다.

조총련 내 30~60대 활동가들로 구성된 '총련의 재건을 기원하는 넷포럼21'은 17일 '개혁과 재건을 위한 제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도부는 북한에 기울어 재일동포들의 현실과 민주주의를 경시함으로써 조직의 쇠퇴를 초래했다"면서 이에 관한 네티즌들의 적극적인 의견개진을 요청했다(http://www13.plpla.or.jp/forum/#teigen).

조총련 내 조직원들의 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공개적으로 제기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들은 "조총련은 존망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지난 10년간 조선학교가 30개 이상, 학생은 6천명 이상 감소했고▶한국으로 국적을 바꾸는 동포들이 급증하고 있으며▶동포들의 총련 이탈이 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넷포럼은 "이 같은 위기의 원인을 정계 내 보수우익 세력과 일본 언론 등의 대북 비난으로 몰아갈 수도 있지만 이는 일부 외적 요인에 불과하다"면서 "근본원인은 중앙본부의 권위주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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