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리도쇼 첨단기법 대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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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팔등신의 무희들이 깃털로 장식한 화려한 의상을 입고 밴드 반주에 따라 캉캉춤을 추어대던 프랑스 파리의 명물 리도쇼가 20세기 첨단장비로 대변신을 시도,5일부터 새로운 모습으로 문을 열었다. 파리를 방문한 여행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리도쇼는 춤과 노래로 일관된 전통적 쇼에서 벗어나 레이저.
컴퓨터를 이용한 화면합성기법등을 도입해 美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스타워스』에서나 볼 수 있는 환상적 장면을 도입 한 무대공연을 보여주어 입장객을 열광케했다.
화려하기로 유명한 미국 라스베이거스쇼를 압도할 것을 목표로 5주동안 진행된 리도쇼의 보수작업은 대부분 미국기술을 도입해 이뤄졌으며,이번 변화에 들어간 비용은 1천5백만달러(1백20억원). 레이저쇼를 위한 몇대의 레이저방사기 외에도 32㎞에 이르는 광섬유를 깔고 1만7천여개의 전구와 6백m의 네온사인을 설치,지상 최대의 화려한 쇼에 걸맞은 준비를 갖췄다.
그러나 새로운 무대에 맞추어 제작된 공연『세 마지크』(프랑스어로「이것이 마술이다」)가 준비부족으로 두번이나 개장을 연기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세계 각지에서 리도쇼를 구경하기 위해 몰려드는 관람객은 매년80만명.1천2백석의 좌석을 확보하고 일본.미국인등 외국인을 사로잡았던 리도쇼는 그 유명세 덕분에 샹젤리제의 전반적인 불황에도 불구,호황을 누려왔다.
그러나 리도쇼 제작진은 밴드연주에 따라 무희들이 몸을 흔들어대는 60년대식 쇼 레퍼토리로는 급속하게 변화하는 관객들의 취향에 부응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같은 변신을 감행한 것이다. 리도카바레 측은 공연 25주년을 맞이해 25세된 미국인에게는 무료 입장권과 식사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재개장 행사를마련하고 있다.
〈金俊賢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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