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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치아와 카푸치노가 만나면…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40호 30면

1. 함께 볶아 향을 낸 베이컨과 파를 얹은 ‘베이컨 & 릭’ 포카치아 2. 올리브유에 볶은 양파를 얹어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양파’ 포카치아 3. 방울토마토의 상큼함을 맛볼 수 있는 ‘체리 토마토’ 포카치아 4. 라테아트로 하트를 그린 카푸치노 5. 상큼한 맛의 크랜베리를 넣어 함께 구운 ‘크랜베리’ 포카치아 6. 오븐에 구운 감자가 먹음직스럽게 올라간 ‘감자’ 포카치아

“도와주고, 많은 것을 알려주고, 나 혼자서는 절대로 찾아내지 못했을 아름다운 이탈리아의 모습을 보여준 이탈리아 곳곳의 바텐더들에게…그들이 내게 준 커피, 패스트리, 브리오슈, 샌드위치, 웃음, 이야기, 우정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서른다섯 번째 크리스마스에 문득, 사랑이 그리워 여행을 떠났던 호주의 여류사업가 칼라 컬슨은 자신의 이야기와 사진을 담은 여행 에세이집『이탈리안 조이』 한 모퉁이에 이렇게 썼다.

베스파(이탈리아의 유명한 스쿠터 브랜드. 영화 ‘로마의 휴일’에 등장한 바로 그!)와 두오모(성당), 젤라토(아이스크림), 그리고 패션의 나라로 불리는 이탈리아는 칼라 컬슨의 말처럼 에스프레소와 바의 나라이기도 하다. 밀라네제(밀라노 사람들)는 아침 출근길부터 단골 바에 들러 한 잔의 에스프레소와 바텐더의 격려로 일을 시작한다.

포카치노 바의 외부 전경.

점심시간에는 동료들과 야외 테라스에 앉아 샌드위치와 카푸치노를 마시고, 퇴근길 역시 샐러드와 피자 같은 핑거 푸드를 안주 삼아 아페리티보(식전주)를 마시기 위해 바로 향한다. 우리에겐 영화 같고, 지구 반대편에서는 일상인 이 나른하고 유쾌한 풍경이 부러운 이유는 그들이 가진 여유로운 바 문화와 진한 향기의 이탈리아 커피 때문이다.

지난 12월 3일 홍대 앞에 문을 연 에스프레소 바 ‘포카치노’(02-3142-2256, 사당점 02-2055-2254)에 들르면 이 부러움을 해결할 수 있다. 포카치아(focaccia)와 카푸치노(cappuccino).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빵과 커피의 이름을 합성한 상호(商號)에서 알 수 있듯, 포카치노는 이탈리안 푸드와 밀라노 스타일의 바 문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리브유와 허브 등을 넣고 구워 트랜스 지방산이 전혀 함유되지 않은 빵 포카치아, 치아바타, 피자, 파스타, 샐러드와 카푸치노가 메인 메뉴다. 여기에 원재료의 맛을 충분히 살린 파니노(샌드위치)와 수프, 칼조네(이탈리아식 만두빵)를 더했다. 저녁에는 맥주와 와인을 곁들일 수 있다.

붉은 벽돌로 벽을 마감하고, 바닥은 나무로 처리한 실내는 차분하고 아늑한 느낌이다. 각각 소재는 다르되 등받이를 블랙 & 화이트로 하고 다리는 목재를 쓴 의자, 묵직한 느낌의 원목 테이블 등 통일성을 준 인테리어는 세련미와 따뜻함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도로변에서 살짝 들어온 야외 테라스에는 베이지색 파라솔을 세우고 편안한 의자들을 준비해 놓았다.

포카치아 2조각 3000원, 샌드위치 5000~7000원, 카푸치노 4000원, 티라미슈 케이크 1조각 5000원, 하우스와인 1잔 4000원. 모든 메뉴는 테이크아웃이 가능하다.

취재가 끝난 후 종이봉투에 포카치아 2조각, 비프 칼조네와 핫 치킨 칼조네를 담아 왔던 나는 귀갓길 내내 고소한 냄새 덕분에 행복했다. 여러분도 밀라노에서 카푸치노 한 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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