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국수전 도전기 3국 하이라이트 - 또 이세돌 윤준상 꺾고 국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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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국수전 도전기 3국 하이라이트>
○윤준상 6단  ●이세돌 9단

이세돌 9단이 윤준상 6단을 3 대 0 스트레이트로 꺾고 생애 처음 국수 타이틀을 쟁취했다.(우승상금 4500만원) 51년 역사를 지닌 국수전에서 조남철 9단 이후 11번째로 국수 자리에 오른 것.
얼마전 이창호 9단이 KBS바둑왕전 우승컵을 가져가는 바람에 6관왕으로 내려앉았던 이세돌은 다시 7관왕으로 복귀했다. 바둑판이 온통 이세돌 세상이다.

<국수의 한 수>

장면 1=윤준상 6단의 백1이 좋은 곳. 국면이 팽팽하다 싶을 때 이세돌 9단이 흑2로 붙여간다. 구경꾼들이 좌변이 급한데 이게 무슨 수인가 하고 눈을 동그랗게 뜬다. 하지만 그다음 떨어진 흑4에 그만 무릎을 치며 감탄하고 만다. 송곳 같고 맹수의 이빨 같은 이세돌의 날카로움과 상상력이 이 한 수에서 번득이고 있다.

장면 2=백1의 굴복은 어쩔 수 없다. 흑은 2와 4를 선수하여 큰 이득을 챙긴 다음 비로소 유유히 좌변으로 향했다. 흑은 뒤에 A로 뻗어 상변과 중앙을 크게 키움으로써 승리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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