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 경쟁체제후 서비스 좋아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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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한국통신이 독점해오던 전화사업중 국제전화가 처음으로 지난 91년 12월 한국통신-데이콤의 경쟁체제로 전환된 후 요금인하와서비스개선 면에서 경쟁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통신과 데이콤에 따르면 경쟁 도입에 따른 가장 큰 변화는국제전화이용자들이 「고객」으로서 대접을 받게 됐다는 점이다.양사는 그동안 서로 대규모 그룹통신망 구축을 위한 무료 컨설팅에서부터 요금할인혜택에 이르기까지 고객 유치전을 벌여 왔다.가만히 앉아 있어도 가입자들이 찾아오던 독점시대에는 기대조차 할 수 없었던 현상이다.
국제전화에 다양한 서비스가 개발돼 가입자들의 편의를 도모하도록 한 것도 경쟁에 따른 큰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단순히 전화만 걸고 또 요금만 내던 국제전화에▲요금 즉시 통보▲제3자 요금부담서비스▲착신자 요금부담▲신용카드통화 등 10여종이 넘는 서비스가 3년동안 잇따라 선보였다.
시장 분할은 데이콤이 첫해인 92년에 1천1백30억원,94년에 2천1백30억원(예상)의 매출을 올려 국제전화시장의 26%를 점유했다.
데이콤에 시장을 나눠준 한국통신은 91년 4천4백55억원이던매출이 92년 4천3백26억원으로,93년 3천8백53억원으로 내려갔다가 올해 4천1백억원으로 다소 올라갔다.
이 기간중 전화요금은 한국통신 기준으로 7% 인하됐을 뿐만 아니라 데이콤이 한국통신보다 3% 싸 고객의 선택범위를 넓히고요금 부담을 줄였다.
그러나 독점시대 때와 다를바 없는 국제전화에 대한 정부의 규제로 자율경쟁체제가 본격 정착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지적되고 있다.
〈朴邦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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