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들 "박태환! 박태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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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2007년 한국 스포츠계를 빛낸 스타는 누구일까.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이 전국 19세 이상 1071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2명까지 응답)한 결과 ‘피겨요정’ 김연아(17·군포 수리고)가 1위, ‘마린보이’ 박태환(18·경기고)이 2위를 차지했다. 한국 스포츠의 불모지였던 피겨스케이팅과 수영에서 세계 정상에 오른 ‘10대 영파워’들이 1, 2위를 휩쓴 것은 당연한 결과처럼 보인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2.0%가 김연아를 꼽았으며 박태환은 45.5%였다. 그러나 양상은 매우 다르다. 김연아는 남녀노소 전 계층에서 골고루 인기가 높았으나 박태환은 20대 여성층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김연아와 박태환 다음으로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28.0%)-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11.8%)-최경주(나이키골프·5.2%)-박세리(CJ·4.3%)-박찬호(LA 다저스·2.7%)-이영표(토트넘 홋스퍼·1.4%)-이천수(페예노르트·0.7%)-양준혁(삼성·0.5%)이 뒤를 이었다.

 박지성은 무릎 부상으로 소속팀에서는 물론 국가대표팀에서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20대 남성의 절대 지지를 받았으며 요미우리의 4번 타자 이승엽도 20대 남성으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았다.

 톱10을 보면 과거 축구·야구 등에 집중됐던 양상에서 벗어나 피겨·수영·축구·야구·골프 등 종목이 다양해졌으며 10위 양준혁을 제외하면 모두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었다.

 인터넷 포털업체인 ‘야후 코리아’는 별도로 ‘2007년 운동선수 인기 검색어’ 순위를 발표했다. 여론조사와 달리 박지성이 1위, 김연아가 2위였다. 인기 검색어 순위에서는 이종격투기 선수와 사건·사고로 인해 관심을 끈 경우가 많았다. 이종격투기 선수 중에서는 최홍만(4위)과 추성훈(8위)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5위에 오른 여고생 축구선수 고 김지수의 경우는 경기 중 다친 무릎 수술을 받다 뇌사상태에 빠진 뒤 17세의 나이로 눈을 감은 경우. 김지수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은 안타까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9위 이운재(수원)는 7월 아시안컵 당시에는 신들린 페널티킥 방어로 관심을 끌었고, 지난달 뒤늦게 불거진 ‘음주 파문’이 더해져 톱10에 진입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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