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공연은 북한 정부 아닌 주민 위한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일부 단원이 평양공연에 반대했다고 알려진 건 사실과 다릅니다. 다양한 국가 출신인 단원 모두가 이번 공연을 긍정적으로 여기고 있어요."

뉴욕 필의 부악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미셸 김(한국명 김미경.35.사진)씨는 내년 2월 26일로 예정된 평양공연에 단원들의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특히 김씨는 조부모가 북한 출신이어서 여러 번 초청도 받았고, 오래 전부터 한번 가 보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단원들이 벌써 평양공연 때 가져갈 선물을 준비하고 있을 정도"라면서 자신도 뉴저지에 있는 한인 악기판매점과 교회의 도움을 받아 악기와 CD 플레이어 등 많은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처음엔 북한을 잘 모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있었다"며 "하지만 한 달여 전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직접 뉴욕에 와 설명회를 한 뒤엔 모두가 평양공연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단원들이 이번 공연을 북한 정부가 아니라 북한 주민을 위한 것이라 여긴다"면서 "북한 전역에 공연이 중계되도록 해 달라고 강력히 요청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비록 짧은 일정이지만 동평양대극장 이외에 다른 곳에서도 연주해 더 많은 사람이 공연을 볼 수 있으면 하는 게 단원들의 바람이라고 했다.

1984년 미국으로 가 서던캘리포니아대(USC)를 졸업한 김씨는 2001년부터 뉴욕 필의 부악장으로 활동 중이며 메니스칼리지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