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세금횡령수사 주변-시.구청폭파 협박전화에 곤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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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진선(金振先)신임부천시장이 24일오후 인천지검을 찾아 고위관계자를 차례로 방문하며 고개숙여 인사해 눈길.
金시장은 이날 오후3시쯤 주광일(朱光逸)검사장.장재(張在)차장검사.김태현(金泰賢)특수부장등 수사지휘선의 집무실을 골고루 돌며 인사.
부천시관계자는『金시장이 조건호(趙健鎬)시장이 직권면직된후 23일 새로 부임,단순히 신임인사차 방문한 것일뿐 별다른 뜻이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검찰 안팎에선 지금까지의 관례상 부천시장의 부임인사가 없었던 과거를 상기하며 『파문확산 을 염두에 두고 「솜방망이 수사」를 간절히 희망,이례적으로 검찰을 방문한것이 아니겠느냐』고 해석.
○…부천시의회는 28일부터 7일간 열릴 정기회때 부천시 세금횡령사건에 대해 집중적인 행정사무감사를 벌일 방침이어서 감사결과가 주목.
양오석(梁五錫)의장은 24일 『이번 세무비리가 그동안 감사원과 경기도감사,검찰수사등으로 표면화되면서 관련자가 사법처리되고있는 상황이나 의회 차원에서도 감사일정을 잡았다』고 설명.
한편 일부 시의원들은『지난해까지는 행정사무감사 기간이 3일밖에 안돼 정책감사에 그치고 말았으나 올해부터는 7일간으로 늘어나 집행부의 세무비리에 대해 정밀감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밝혀 마치 그동안 시의회가 부천시의 비리를 찾아 내지 못한 원인이 과거의 짧은 감사일정 때문이라는 인상을 풍기기도.
○…부천등기소가 등록세 영수증이 첨부되지 않은 등기관련서류가접수됐는데도 등기를 내준 사실이 알려지자 인천지법은 뒤늦게 진상파악에 나서는등 분주한 모습.
법원측은 24일 이같은 사실이 전해진 직후 부천등기소로 전화를 걸어 경위를 보고받는 한편 자체조사에 착수.
법원사무국 관계자는『직원의 사무착오로 발생한 문제인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이같은 사실을 곧바로 보고하지 않은 부천등기소에 의혹의 시선.
○…세무직공무원들의 거액 세금횡령사건으로 인해 부천시가「총체적위기」상황에 빠졌으나 이번주 들어 부천시 공무원 84명이 집단으로 연가를 내고 하루에서 닷새까지 휴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빈축.
부천시 본청및 3개 구청이 이번 세금횡령사건과 관련,21일부터 직원들의 무단결근 상황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이같은 사실을 놓고 부천시측은 신병치료.집안 행사.예비군 훈련등 피치못할 사정때문에 휴가를 낸 직원들이 대부분이라고 변명하느라 진땀. 그러나 일부 동료직원들은『누구는 내무부.경기도에 제출할 보고서 작성때문에 새벽까지 근무하는 마당에 누구는 팔자좋게 집안방에서 TV를 시청하며 남의 일 보듯 쉬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분통이 터진다』며 못마땅한 표정들.
○…지난 23일밤부터 부천시장실등에 연이어 걸려오는『시청과 3개구청을 폭파시켜 버리겠다』는 협박전화와 관련,부천중부경찰서가 범인 색출을 위해 발신지 추적에 나서 눈길.
부천중부경찰서는 첫 협박전화가 걸려온 23일 오후 전경 30명을 시청주변에 긴급 배치한데 이어 24일에는 형사계소속 직원2명을 시청 2층 통신실에 상주시켜 협박 전화의 발신지를 추적. 〈金正培.鄭鐵根.鄭泳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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