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선두 동부, 양훅 맞고 ‘휘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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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프로농구 단독선두 원주 동부가 주말 2연전에서 공동 2위 팀에 양쪽 훅을 맞고 휘청거렸다.

동부는 9일 원주에서 전주 KCC에 53-65로 졌다. 전날엔 안양 원정에서 KT&G에 77-83으로 졌다. 시즌 첫 2연패다. 시즌 초반 독주하던 동부는 15승5패로 공동 2위 KCC와 KT&G(13승7패)에 2게임 차로 쫓겼다. 동부는 5일부터 15일까지 11일 동안 6경기를 치른다. 버거운 일정이다. 페넌트레이스 경험이 풍부한 프로야구 감독들은 이런 빡빡한 상황에선 대체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확실히 잡고 간다. 약팀과의 경기에 에이스를 내고 강팀과의 경기는 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동부는 KT&G와 KCC와의 경기에 승부를 걸었다. 두 팀의 기를 꺾어 놓겠다는 의지였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8일 KT&G전에서는 상대 빅맨인 김일두에게 예상치 못했던 3점 슛을 얻어맞고 졌다. KCC전에서는 전날 격전을 치른 탓에 체력에서 밀렸다. 특히 4쿼터 득점이 4점에 불과했다. 역대 한 쿼터 득점 중 두 번째로 적은 기록이다. 동부의 이날 총 점수 53점 역시 역대 두 번째로 적은 점수다.

후유증도 크다. 선발 포인트가드 표명일이 무릎을 다쳤고 김주성(7득점·5리바운드)은 KCC전에서 서장훈(15득점·11리바운드)에게 밀렸다.

동부는 11일 삼성, 13일 SK, 15일 LG와 맞붙는다. 모두 만만치 않은 팀들이다. 라이벌전에서 다치고 힘 빠지고 사기마저 떨어진 동부로서는 가시밭길이다.

대구 오리온스는 9일 홈 경기에서 부산 KTF에 85-74로 이겨 11연패에서 빠져 나왔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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